3일 충남대가 밝힌 올해 법학전문대학원(로스쿨) 입학생 출신대학현황에 따르면 정원 100명 가운데 충남대 출신은 전체의 10%인 10명에 그쳤다. 고려대와 이화여대가 각각 13명으로 가장 많았고, 연세대 8, 서울대 7, 숙명여대, 한양대가 4명 씩, 외대와 경희대가 각각 3명 등으로 집계됐다. 미국의 텍사스대 출신이 1명 있어 눈길을 끌었다.
로스쿨은 지역 인재들보다는 수도권 쪽에서 오는 학생들이 갈수록 많아지면서 작지 않은 여러 부작용이 우려되는 상황이다.
로스쿨은 졸업생의 취업률이 극히 부진함에 따라 지역 법조계 질서에 혼란을 가져올 우려가 높은 것으로 지적되고 있다.
서울의 대형 로펌이 이들을 많이 채용해주지 않아 대전 지역 인근에 둥지를 틀려고 하기 때문이다.
개업 변호사들은 가뜩이나 경쟁이 심한데 로스쿨 변호사까지 지역에 머문다면 사건 수임을 둘러싼 부작용이 우려된다는 반응이다.
의학전문대학원 역시 수도권 대학 출신 학생들이 압도적으로 많다.
충남대의 경우, 110명의 정원 가운데 충남대 18명, 한국과학기술원 7명 등 25명만이 지역대 출신 학생이고, 나머지 85명(77%)은 외지 대학 출신인 것으로 조사됐다.
다른 지역 대학 출신 가운데는 고려대와 이화여대가 각각 8명으로 제일 많았고, 한양대 7명, 인하대, 서강대가 각각 4명으로 나타났다.
의학전문대학원 졸업생들은 졸업과 동시에 수도권으로 떠나 개업을 준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지역 의료진 공급 문제에 어려움이 예상된다.
충남대병원의 한 교수는 “의대 시절에도 마찬가지 였지만 수도권에서 비교적 가까운 충남대 의학전문대학원을 나온 뒤 대부분이 서울쪽으로 올라가 수련의와 전공의 모집에 어려움이 크다”고 말했다.
오주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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