또 국내ㆍ외의 높은 금융 및 경제여건 불확실성 속에서 경기 위축이 지속되거나 악화될 경우 취약기업의 대규모 퇴출 가능성도 상존해 대응방안 모색이 시급한 상황이다.
3일 한국은행 대전ㆍ충남본부에 따르면 '대전ㆍ충남지역 소재 중견ㆍ중소기업의 재무건전성'에 대해 조사한 결과, 2010년 대전의 재무건전성 취약기업 비중은 32.2%로 6개 광역시 중 가장 높은 수준으로 나타났다.
2006년에는 17.3%로 조사됐지만 2007년 18.2%, 2008년 23.8%, 2009년 28.3%, 2010년 32.2%로 전국 평균수치 25.7%를 크게 넘어서고 있다.
대전은 261곳의 조사대상 업체 중 84곳이 취약한 것으로 나타났으며, 이 가운데 61곳이 서비스업으로 집계됐다. 서비스업은 내수의존도가 높고 낮은 진입장벽으로 과당경쟁 발생 가능성이 큰 데다가 다양한 업종특성으로 체계적인 지원이 어려워 취약도가 높은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특히 3년차를 기준으로 취약기업 중 정상화된 기업은 29%에 불과했고, 42%는 좀비기업(zombi companyㆍ회생가능성이 크지 않은데도 정부지원 또는 차입 등을 통해 연명하는 기업)화, 29%는 퇴출된 것으로 확인됐다.
충남의 재무건전성 취약기업 비중은 22.5%(768곳 중 173곳)로 대전보다는 양호한 것으로 조사됐다. 2006년 12.7%, 2007년 17.7%, 2008년 19.6%, 2009년 22.7%로 지속적인 상승세를 보였지만 2010년에는 다소 하락한 22.5%로 나타났다. 하지만 충남의 취약기업 173곳 중 다중 취약기업은 77곳에 달하고, 취약기업 상당수가 빠르게 다중 취약기업으로 전락하는 것으로 상황이다.
한국은행 대전충남본부 관계자는 “대전의 취약기업 비중이 높은 것은 서비스업 위주의 산업구조를 원인으로 꼽을 수 있고, 충남은 서비스업보다 제조업 비중이 높아 상대적으로 취약기업 비중이 작게 나타났지만 다중 취약기업 비중이 빠르게 증가하고 있다”며 “취약기업 또는 좀비기업화에 대한 대응방안, 금융지원보다는 기업 여건을 개선하는 중소기업 지원정책 마련 등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영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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