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 홀로식 행정 탈피 '소통 절실'

  • 문화
  • 공연/전시

나 홀로식 행정 탈피 '소통 절실'

단순기금 분배ㆍ관료화 기관 이미지 탈피 시민ㆍ예술인 함께 '문화 로드맵' 만들어야

  • 승인 2012-06-03 15:47
  • 신문게재 2012-06-04 7면
  • 박수영 기자박수영 기자
[긴급점검 표류하는 대전문화재단] 하. 문화예술계의 제언

문화예술계는 대전문화재단의 발전을 위해서 '중장기 정책'을 마련하고 지역과 소통을 원활히 하는 방안이 시급하다는 의견을 내고 있다.

전문가들은 대전문화재단이 단순히 기금만 분배하는 기관이 아닌 대전문화정책과 방향을 제시하는 '문화정책 디자이너'로 거듭나기 위한 다양한 방법과 해법을 제시하고 있다.

서재흥 대전미술협회장은 “재단이 진행하고 있는 미술분야 사업의 경우 일정부분 좋은 기획으로 자리 잡긴 했지만, 미술인들의 시선은 곱지만은 않다”며 “지역 작가와 아트딜러들이나 해외 갤러리 관장들과 결연을 맺어 국내뿐 아니라 세계적으로 진출할 수 있도록 길을 열어줘야 한다”고 말했다.

기존 사업에 의존하는 '나 홀로 식 행정'은 예술발전에 바람직하지 않다는 의견도 강하게 제기되고 있다.

문화계가 참여할 수 있는 몫의 설정과 운영의 독립성, 문화행정의 전문성을 확보해야 한다는 것이 핵심 요지다.

최근 정책세미나 개최 등을 통해 방향 설정에 일정부분 노력하고 있지만, 장기적인 문화정책을 세워 예술인들의 자발적인 참여를 이끌어내야 한다는 여론도 확산하는 분위기다.

유치벽 대전연극협회장은 “자금이나 힘을 가질 수 있도록 언론, 예술인들 모두 함께 뜻을 모으고 정말 옳은 방향으로 가고 있는지 질책해야 한다”며 “어떻게 하면 독립할 것인지와 기금을 제대로 소화할 방안에 대한 장기적인 로드맵을 세우고 진행 상황을 발표하는 것도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황진수 한국문화예술위원회 중부권 문화협력관은 “기본적인 문화지형도가 부족한 상황에서 시민들의 자발적인 문화예술 참여를 이끌어내는 게 필요하다”며 “독립성을 위해 재단의 자체기금을 확대할 수 있는 기부금 유치 방안 등 이제는 이야기가 나와야 할 때”라고 조언했다.

관료화된 재단의 모습을 바로 잡아야 한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조성칠 대전ㆍ충남 민예총 사무처장은 “예술인들의 욕심일 수도 있겠지만, 재단의 장기적인 정책이 피부에 와닿지 않고 관료화된 느낌을 받고 있다”며 “출범 3년이 돼가는 만큼 재단이 본질적으로 변화할수 있도록 시민, 문화단체 등 분석ㆍ평가가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끝>

박수영 기자 sy870123@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랭킹뉴스

  1. [현장취재]대전MBC 2024 한빛대상 시상식 현장을 찾아서
  2. 대전 신탄진동 고깃집에서 화재… 인명피해 없어(영상포함)
  3. aT, '가루쌀 가공식품' 할인대전 진행
  4. 국립농업박물관, 개관 678일 만에 100만 관람객 돌파
  5. 대전 재개발조합서 뇌물혐의 조합장과 시공사 임원 구속
  1. 농림부, 2025년 연구개발 사업 어떤 내용 담겼나
  2. 사회복지법인 신영복지재단 대덕구노인종합복지관, 저소득어르신에게 쌀 배분
  3. 제27회 농림축산식품 과학기술대상, 10월 28일 열린다
  4. 해외농업·산림자원 반입 활성화 법 본격 시행
  5. 농촌진흥청, 가을 배추·무 수급 안정화 지원

헤드라인 뉴스


‘119복합타운’ 청양에 준공… 충청 소방거점 역할 기대감

‘119복합타운’ 청양에 준공… 충청 소방거점 역할 기대감

충청권 소방 거점 역할을 하게 될 '119복합타운'이 본격 가동을 시작한다. 충남소방본부는 24일 김태흠 지사와 김돈곤 청양군수, 주민 등 90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119복합타운 준공식을 개최했다. 119복합타운은 도 소방본부 산하 소방 기관 이전 및 시설 보강 필요성과 집중화를 통한 시너지를 위해 도비 582억 원 등 총 810억 원을 투입해 건립했다. 위치는 청양군 비봉면 록평리 일원이며, 부지 면적은 38만 8789㎡이다. 건축물은 화재·구조·구급 훈련센터, 생활관 등 10개, 시설물은 3개로, 연면적은 1만 7042㎡이다..

대전 사립대 총장 성추행 의혹에 노조 사퇴 촉구…대학 측 "사실 무근"
대전 사립대 총장 성추행 의혹에 노조 사퇴 촉구…대학 측 "사실 무근"

대전의 한 사립대학 총장이 여교수를 성추행했다는 의혹이 불거져 경찰이 수사에 나선 가운데, 대학노조가 총장과 이사장의 사퇴를 촉구했다. 대학 측은 성추행은 사실무근이라며 피해 교수 주장에 신빙성이 없다고 반박했다. 전국교수노동조합 A 대학 지회는 24일 학내에서 대학 총장 B 씨의 성추행을 고발하는 기자회견을 열었다. 이날 성추행 피해를 주장하는 여교수 C 씨도 함께 현장에 나왔다. 선글라스와 마스크로 얼굴을 가린 C 씨는 노조원의 말을 빌려 당시 피해 상황을 설명했다. C 씨와 노조에 따르면, 비정년 트랙 신임 여교수인 C 씨는..

[르포] 전국 최초 20대 자율방범대 위촉… 첫 순찰 현장을 따라가보니
[르포] 전국 최초 20대 자율방범대 위촉… 첫 순찰 현장을 따라가보니

"20대 신규 대원들 환영합니다." 23일 오후 5시 대전병무청 2층. 전국 최초 20대 위주의 자율방범대가 출범하는 위촉식 현장을 찾았다. 김태민 서대전지구대장은 마을을 지키기 위해 자원한 신입 대원들을 애정 어린 눈빛으로 바라보며 첫인사를 건넸다. 첫 순찰을 앞둔 신입 대원들은 긴장한 기색이 역력했고, 맞은 편에는 오랜만에 젊은 대원을 맞이해 조금은 어색해하는 듯한 문화1동 자율방범대원들도 자리하고 있었다. 김태민 서대전지구대장은 위촉식 축사를 통해 "주민 참여 치안의 중심지라 할 수 있는 자율방범대는 시민들이 안전을 체감하도록..

실시간 뉴스

지난 기획시리즈

  • 정치

  • 경제

  • 사회

  • 문화

  • 오피니언

  • 사람들

  • 기획연재

포토뉴스

  • 장애인 구직 행렬 장애인 구직 행렬

  • 내일은 독도의 날…‘자랑스런 우리 땅’ 내일은 독도의 날…‘자랑스런 우리 땅’

  • 놀면서 배우는 건강체험 놀면서 배우는 건강체험

  • 서리 내린다는 상강(霜降) 추위…내일 아침 올가을 ‘최저’ 서리 내린다는 상강(霜降) 추위…내일 아침 올가을 ‘최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