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지만, 전화는 강제로 끊어졌고 남긴 단서는 피해여성의 거주지인 천안시 구성동 아파트단지 이름뿐이었다.
1366은 112에 긴급수사를 의뢰했고, 천안 동남경찰서 원성파출소는 경찰관 5명을 출동시킨데 이어 20명을 추가로 출동시켜 아파트 단지 12개동 1000여세대를 모두 뒤져 가정폭력 피해자를 안전하게 보호하고 폭력을 휘두르던 남편을 입건했다.
가정폭력방지 및 피해자 보호 법률이 지난 달 개정되면서 가족동의 없이도 공권력이 적극적인 개입이 가능해 가정폭력 예방 효과가 기대되고 있다.
3일 여성긴급전화 1366 충남센터에 따르면 올 들어 5월 말 현재 가정폭력과 성폭력, 성매매에 대한 상담은 모두 5557건으로 하루 평균 37건의 각종 신고가 이어지고 있다.
상담분야별로는 가정폭력이 2962건으로 가장 많았고 성폭력 248건, 성매매 40건, 이혼 76건, 부부갈등 235건, 성상담 110건, 가족문제 609건 등이다.
상담을 받은 피해자들은 보호시설입소 1090명, 전문상담기관연계 2379명, 의료기관 인계 362명, 법률기관 인계 527명, 수사기관 594명, 긴급피난처피신 83명 등의 조치를 받았다.
특히 최근에는 사례에서 처럼 경찰의 현장출입ㆍ조사권이 신설됨에 따라 부부간 폭력뿐 아니라 부모의 아동학대, 자녀의 노인학대 경우 모두 집주인 허락 없이 들어가 가정폭력을 제지할 수 있어 적극적인 피해방지가 이뤄지고 있다. 긴급상황에 따른 119 전화추적으로 피해자가 구출되기도 한다.
이에 따라 여성긴급전화 1366도 상담과정에서 적극적인 공권력 행사로 피해여성 등 사회적 약자를 보호하고 있다.
언제나 상담을 기능하도록 24시간 연중무휴로 전화 1366(휴대전화 041-1366)이 운영된다.
긴급 피난처 2곳에는 피해여성이 자녀와 함께 지낼 수도 있다. 의료와 법률지원도 가능하다.
김명숙 1366 충남센터장은 “그동안 집안 문제로 취급되던 가정폭력을 공권력이 직접 개입하고 있다”며 “가정폭력에 적극 대처해 위기가정의 긴급 피난처 역할에 더욱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천안=맹창호 기자 mnew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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