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31일 한밭야구장에서 열린 한화이글스와 삼성라이온즈의 경기에서 2회초 선발투수 류현진이 최형우의 솔로홈런을 바라보고 있다. 손인중 기자 |
독수리군단이 또다시 허약한 불펜 때문에 울었다.
한화이글스는 31일 대전 한밭구장에서 열린 2012 팔도 프로야구 삼성라이온즈와의 경기에서 마무리 바티스타의 난조로 2-3으로 무릎을 꿇었다.
이로써 한화는 시즌 16승 28패로 중위권 추격을 위한 교두보 확보에 실패했으며 최근 3연패 홈 6연패의 멍에를 안았다.
박빙의 상황에서 나온 바티스타가 문제였다.
바티스타는 2-2로 팽팽하던 8회초 선발 류현진을 구원해 마운드에 올랐다.
첫 타자 박석민을 삼진으로 잡았지만, 이승엽, 진갑용에게 연속 볼넷을 내주며 흔들렸다.
이 상황에서 나온 타자는 첫 타석에서 류현진을 상대로 올 시즌 첫 홈런을 빼앗은 좌타자 최형우.
바티스타는 1볼 2스트라이크 유리한 상황에서 5구째를 던지다 최형우에게 우전 1타점 적시타를 허용했다.
한대화 감독은 팀의 마무리를 8회 조기에 올려 연패 탈출에 강한 의욕을 보였지만 바티스타는 기대에 부응하지 못했다.
바티스타는 이날 경기 전까지 18경기에 등판, 1승 2패 7세이브를 거뒀지만, 피홈런 2개, 평균 자책점 5.30으로 지난해 보여줬던 위용을 보여주지 못하고 있다.
반면, 삼성 마무리 오승환은 바티스타와 달랐다.
3-2로 리드를 잡은 8회 1사 후 등판한 오승환은 1.2이닝 동안 삼진 4개를 곁들이며 무안타 무실점으로 호투했다.
트레이드 마크인 돌직구와 변화구 코너워크까지 이뤄지면서 한화 타자들을 압도했다.
승패를 기록하지 못했지만, 괴물 류현진의 투구는 빛났다.
류현진은 이날 7.0이닝 동안 1피홈런 포함 5안타를 맞고 2실점(2자책) 13탈삼진으로 호투했다.
특히 투구수가 100개가 넘은 7회초 1사 만루 상황에서도 배영섭과 박한이를 연속 삼진을 잡아 위기를 탈출하는 위력투를 선보였다.
전체 투구수 119개 가운데 직구를 64개 뿌려 공격적인 피칭을 했으며 최고 구속은 153㎞를 찍었다.
주무기 서클체인지업과 낙차 큰 커브도 각각 21개와 17개를 던지며 삼성 타선을 요리했다.
슬라이더도 17개를 섞었다.
국민타자 이승엽과의 맞대결에서도 류현진이 웃었다.
모두 세 번 만나 안타를 단 1개도 내주지 않았다.
1회 첫 대결에서는 바깥쪽 낮게 떨어지는 133㎞ 서클체인지업으로 삼진을 잡았고 4회 두 번째 대결에서는 148㎞짜리 바깥쪽 직구로 3구 삼진을 잡아냈다.
6회 세 번째 만남에서는 114㎞ 커브로 1루수 내야 땅볼을 유도했지만, 자신의 베이스 커버 실책으로 출루를 허용했다.
류현진은 지난 2006년 프로에 데뷔했지만, 이승엽이 2003 시즌 종료 후 일본에 진출하는 바람에 그동안 맞대결할 기회가 없었다.
강제일 기자 kangjei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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