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야 이석기ㆍ김재연 사퇴 압박

새누리 “자격심사 청구 공동제출하자” 민주당 “국회위해 자진사퇴 공식요구”

새누리당은 이한구 원내대표는 민주통합당 박지원 원내대표가 통합진보당 이석기, 김재연 의원에 대한 자격심사를 내비친 것과 관련 자격심사 청구를 공동으로 제출하자고 31일 제안했다.

이 원내대표는 이날 여의도 당사에서 열린 최고위회의에서 이같이 제안한 후 “박지원 원내대표에게 경하를 드린다”며 “그동안 저희 당에서는 진보당 비례대표 두 사람과 관련해 민주당이 협조해주면 제명처리할 수 있다는 요구를 계속 해왔다”고 밝혔다.

이한구 원내대표는 “처음에는 부정적인 반응이 있었지만 마침내 박 원내대표가 역시 정치 9단으로서 훌륭한 판단을 내린 것 같다”며 “사퇴를 하지 않으면 제명에 동참할 수밖에 없다는 취지로 생각한다”고 반겼다.

이어 “이제 실천만 남았다”며 “빨리 진보당 사람들이 사퇴하지 않으면 이것이 분명히 실천되도록 민주당 박 원내대표가 계속 노력해주기를 부탁드린다”고 당부했다.

이와 관련해 김기현 원내수석부대표는 “이석기 김재연 비례대표에 대한 자격심사 청구를 새누리당과 공동으로 제출하자”며 민주당에 제안했다. 김 부대표는“부정선거를 통해 순위를 조작, 비례대표로 당선된 진보당의 몇몇 의원들에 대해 새누리당은 그동안 국회법 138조에 의해 제명하자는 요청을 수차례 했다”며 “민주당이 실천적 의지를 보여줄 것을 부탁한다”고 거듭 압박했다.

국회법 138조는 특정의원에 대해 의원 30명이상의 서명으로 국회의장에게 자격심사를 요구할 수 있는 내용을 담고 있다. 이 조항을 통해 이석기 김재연 의원에 대한 자격심사를 해 의원직을 박탈하자는 요청이다.

정우택 최고위원 역시 이날 회의에서 “민주당이 부정경선과 '종북 주사파' 논란을 일으킨 두 비례대표에 대해 공개적으로 자진사퇴를 언급했고 제명논의 가능성까지 연 것은 지금이나마 다행스러운 일”이라며 “자진사퇴 등으로 국회 진출이 되지 않기를 다시 한 번 기대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민주통합당 박지원 원내대표 겸 비상대책위원장은 지난 30일 “통합진보당 이석기ㆍ김재연 의원이 자진 사퇴해줄 것을 공식 요구한다”고 밝혔다.

박 원내대표는 이날 기자간담회에서 사퇴를 거부하고 있는 통합진보당 두 의원에 대해 “새누리당이 색깔론을 앞세워 정치적 공세를 하는 것은 옳지 않다”면서도 “통합진보당 두 분의 의원은 민주적 절차에 따라 비례대표 경선이 이뤄지지 않았기 때문에 국회를 위해서 정치적으로 자진사퇴 해줄 것을 요구한다”고 밝혔다.

서울=김재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