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1일 금융업계 등에 따르면 이달 현재 금 3.75g(1돈쭝)의 소매가격은 21만8000원으로 전월 같은 기간 22만2000원과 비교해 4000원 하락했다.
지난달 8일에는 22만원에 거래됐고, 하루 만인 9일에는 21만4500원으로 5500원이 하락하기도 했다.
앞서 지난달 17일에는 21만2500원에서 21만7000원으로 하루 만에 4500원이 상승하는 등 금값 변동에 대해 예측이 불가능할 정도로 들쭉날쭉한 상황이다.
이처럼 금값이 상승과 하락을 반복하면서 윤달이 지나 결혼시즌을 맞은 예비부부들은 언제 예물을 맞춰야 할 지 고민이 이만저만 아니다.
국내외의 잇따른 악재로 새로운 투자처를 찾는 투자자들 또한 마찬가지다.
서구 둔산동에 거주하는 최모(46)씨는 “부동산 경기 침체와 주식폭락, 예금금리가 최저치로 떨어져 있어 안정투자로 금을 매입하려 했다”며 “금 시세가 하루하루 큰 폭의 변화를 보여 금을 매입해야 될지, 아니면 저금리지만 안전하게 은행에 예금을 해야 할지 결정을 하지 못하고 있다”고 말했다.
예물업계도 사정은 마찬가지다.
비수기 때 가격이 떨어져 시즌 동안에는 상승할 것으로 예상했지만, 몇 달 전에 판매한 다자인의 예물을 금값 상승에 따라 더 비싸게 구매하는 상황이기 때문이다.
예비신부 이모(33)씨는 “예물준비 때문에 인터넷을 통해 수차례 금값을 확인하고 업체를 찾았는데 하루 만에 금값이 폭등해 구입하지 못했다”며 “금값이 언제 상승할지 하락할지 알 수가 없어 다른 준비들도 해야 하는데 어떻게 해야 할지 고민”이라고 어려움을 하소연했다.
지역 금융권의 한 관계자도 “국내외 악재로 금값 변화를 예측하기 어렵지만 올 연말까지는 하락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투자 목적으로 금을 매입한다면 손해를 볼 수도 있는 만큼 신중하게 생각해 금을 매입해야 될 것”이라고 조언했다.
박병주 기자 can7909@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