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일 한화이글스에 따르면 다음달 19일 대전 LG전에 앞서 리모델링을 마친 한밭구장 '그랜드 오픈식'을 갖는다. 이는 공사를 발주한 대전시가 밝힌 당초 완전 개장 시점보다 40일 가량 늦어진 일정이다.
시는 지난 9일 대전 기아전에 맞춰 완공하려 했지만, 기상 여건과 레미콘 업계 파업 등에 발목 잡혀 같은달 29일 삼성전으로 1차 연기한 바 있다.
29일에는 새롭게 증축되는 내야 1, 3루측 3층 관람석 설치 등을 끝내고 1만 5000석 규모의 중대형 구장을 선보일 계획이었다.
하지만, 공사가 또다시 늦어지면서 두 번째 디데이인 29일에도 내야 3층에 야구팬을 받지 못한 채 경기를 치렀다.
현재 내야 1루측 3층 스탠드는 관람석조차 설치되지 않은 채 황량한 모습을 드러내고 있다.
내야 3루측 3층 역시 의자는 설치됐지만, 일부 편의시설은 완공되지 않은 불완전한 상태다.
야구장 곳곳에도 공사자재 등이 놓여 있으며 경기가 있는 날에도 일부 공사가 진행되고 있다.
때문에 아직까지 우리나라 최고 인기스포츠인 프로야구 1군 경기가 열리는 구장의 위용을 갖추지 못하고 어수선한 환경이 계속 이어지고 있다.
야구팬들은 아쉬움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완공이 늦어지면서 관람 기회가 줄어들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장모(35)씨는 “최근 한화 홈경기가 매진사례가 되는 경우가 많아 한밭구장을 찾았다가도 표를 못 구해 돌아간 적이 한두 번이 아니다”라며 “공사가 제때 끝났다면 더 많은 팬이 야구장에 들어가 응원할 수 있었을 텐데 그렇지 못해 아쉽다”고 견해를 밝혔다.
대전시 김정대 건설관리본부장은 “공사가 늦어진것이 아니라 29일까지는 3층 증축 부분을 마무리할 예정이었고, 일정대로 진행이 됐다”며 “다만 한화측에서 3층에 관람객을 받지 않았을 뿐이며, 서류상의 공사 완공일은 6월18일이다”라고 말했다.
한화 관계자는 “경기를 병행하면서 29일까지 완공하는 것이 무리였고 구단입장에서 관중들의 안전을 최우선으로 하다보니 공사가 늦어진 부분도 있다”며 “팬들 입장에서는 공사 중인 야구장에서 경기를 보는 것이 그리 달갑지 만은 않을 것으로 생각한다”고 설명했다.
강제일 기자 kangjei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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