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그 초반 연패의 설움을 겪다가 이달 들어 프로리그 및 FA컵 경기에서 5경기 연속 무패 행진을 기록하며 팀 분위기를 확실한 상승세로 전환시켰기 때문이다.
대전은 지난 3월 리그가 시작된 이래 6라운드까지 모두 졌다.
지난달 11일 7라운드에서 상주를 이기며 분위기 반전을 시도했지만, 전남 원정전과 울산 원정전에서 내리 패하며 또다시 연패의 늪에 빠지는 것 아니냐는 우려를 낳았다. 그러나 심기일전한 대전이 5월 들어 '확'달라졌다.
지난 5일 홈에서 수원을 만난 대전은 용병 캐빈이 전반과 후반에 1골씩 2골을 몰아넣은 뒤, 탄탄한 수비로 추격을 막으면서 최하위팀이 최고 강팀을 누르는 기염을 토했다.
대전은 이어 지난 11일 포항, 19일 대구 원정전에서 무승부를 기록하며 3연승 무패행진을 이어갔다.
그리고 지난 28일 대전월드컵경기장에서 광주FC와 가진 리그 14라운드에서 전반에만 2골을 넣으며 승리의 꿀맛을 봤다.
후반에 추격골을 내주긴 했지만, 탄탄한 집중력을 바탕으로 한 수비로 더이상의 골을 허용하지 않아 승리를 하면서 5월 4경기 무패행진을 기록한 순간이다.
대전은 또 지난 23일 오후 홈에서 경주시민축구단을 상대로 가진 '2012 하나은행 FA컵' 32강 경기에서 2-1로 승리하며 2001년 FA컵 우승의 영광을 재현하기 위한 첫 관문을 통과했다. 이로써 대전은 5월 가진 5경기를 '3승2무'라는 전적으로 화려하게 마무리했다.
날개를 단 대전은 이제 오는 6월 9일 대전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리는 제6회 It's Daejeon 국제축구대회에서 멕시코 클럽 FC아틀라스와 맞붙는다. 아틀라스는 프리메라 디비시온 1부 리그에 속한 멕시코 명문 축구클럽이자 시민구단이다.
멕시코 1부 리그 팀과 맞붙는다는 점에서 오는 7월 열리는 한국과 멕시코의 런던올림픽 본선 전초전이라는 의미 부여도 가능하다.
이와 관련, 런던올림픽 축구 B조에 속한 한국은 오는 7월26일 오후 10시30분 영국 세인트제임스파크에서 멕시코와 일전을 벌인다.
본선은 16개팀이 4개조로 나뉘어 조별리그를 벌인 후 각조 1, 2위가 8강 진출에 진출하며, 8강전부터는 단판 승부로 우승팀을 결정한다.
한국은 FIFA 랭킹 31위로 멕시코(20위)보다 낮지만, 2004년 아테네올림픽 당시 1-0으로 이겼고, 1996년 아틀란타 올림픽 때도 0-0으로 비긴 전력이 있어 충분히 승산이 있다는 기대가 나온다.
최근 대전은 스페셜리스트 김형범은 물론, 용병 캐빈과 바바가 기지개를 켜며 자신의 역할을 훌륭히 소화하고 있는데다 스피드와 투지가 넘치고, 수비까지 가담하는 측면자원인 지경득까지 합세해 FC아틀라스와의 경기는 올림픽을 방불케 할 정도로 재밌고 뜨거운 경기가 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대전 유상철 감독은 “전지훈련을 멕시코로 다녀와 보니 상당히 수준이 높고 관중 호응도도 높아 축구에 대한 열정이 가득한 나라라는 걸 알게됐다”면서 “현재 선수 명단을 고민하고 있다. 승패를 떠나서 재밌는 축구, 부담없는 축구로 팬들이 즐겁게 관람하고 돌아갈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최두선 기자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