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所)는 집 호(戶)에 도끼 근(斤)을 짝지은 글자다. 문이 반쯤 열린 것처럼 나무가 도끼에 찍힌듯하다는 의미에서 “자국”을 뜻하게 되었다.
중국 삼국시대 때의 일이다. 조조가 화북을 평정했다. 위세가 등등해진 조조는 오나라 손권의 아들을 자신에게 인질로 보내라는 편지를 보냈다. 오나라 백성들은 분개했다. 손권도 어떻게 해야 할지를 몰라 많은 고민을 했다. 다급해진 손권은 여러 관리들과 함께 대책을 논의했다. 이때 주유가 조조에게 굴복하여 인질을 보내서는 안 된다고 주장했다. 주유는 손권에게 “지금 우리나라는 재정이 넉넉하고 군사력이 튼튼합니다. 민심이 안정되어 있고, 군사들은 용감하여 이르는 곳마다 싸울 적이 없습니다(所向無敵). 그러므로 조조에게 굴복할 이유가 전혀 없습니다”라고 말했다. 이 말을 들은 손권은 그의 아들을 조조에게 인질로 보내지 않았다고 한다.
이때부터 소향무적은 “세력이 강하여 싸울 적이 없다”는 의미로 쓰이기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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