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찬 체험활동 재능 쑥쑥 “학교 가는게 즐거워요”

알찬 체험활동 재능 쑥쑥 “학교 가는게 즐거워요”

선진형 교과교실제, 특색있는 동아리 활동, 활발한 지역사회 교류 추진

  • 승인 2012-05-30 14:50
  • 신문게재 2012-05-31 13면
  • 윤희진 기자윤희진 기자
[학교 특색사업을 말하다] 7. 대전 대청중

▲ 김형승 교장
▲ 김형승 교장
대전대청중학교(교장 김형승ㆍ사진)는 올해 대한민국 좋은학교 박람회에 참여할 정도로 인정받은 명실상부한 좋은 학교다.

2011년에는 선진형 교과교실제 최우수학교(교육과학기술부)와 100대 교육과정 우수학교 및 영어캠프 우수학교(대전교육청)로 선정됐다. 올해에는 창의경영학교(학력향상형, 교육과학기술부)로 지정돼 운영 중이다.

이 학교가 대한민국 좋은 학교로 선정된 이유는 크게 세 가지다. 하나는 대전시 중학교 중 가장 먼저 선진형 교과교실제를 운영하고 있는 학교이고, 다른 하나는 다양한 체험활동과 특색 있는 동아리 활동이 이뤄지고 있으며, 지역사회와 더불어 교육하는 학교라는 점이다.

▲ 2012 대한민국 좋은 학교로 선정된 대전대청중 전경.
▲ 2012 대한민국 좋은 학교로 선정된 대전대청중 전경.
▲선진형 교과교실제=선진형 교과교실제는 모든 교과에 각 전용교실을 배정하고 학생이 시간마다 교실을 이동하며 수업하는 형태다.

대전대청중은 2010년에 교과교실제에 적합한 환경을 구축하고 2011년부터 선진형 교과교실제 연구학교를 본격적으로 운영하고 있다.

그 결과, 각 교실에는 전자교탁, 혹은 전자칠판이 설치돼 있고 복도에는 학생들이 사용하기 편리하도록 사물함이 놓여 있다. 층마다 있는 홈베이스에는 휴식을 위한 의자와 자투리 시간 학습을 위한 책상이 준비돼 있다.

홈베이스 옆에는 미디어 스페이스를 설치해 학생들이 학습을 위한 정보 검색이 가능하도록 했고, 학생들이 수업 시간마다 이동하는 데 따른 정보 전달의 불편을 없애기 위해 층마다 DID모니터를 설치하고 교과연구실마다 방송시설을 갖췄다.

교실은 교과군별로 배치해 교과의 특성이 드러나도록 했고, 교과별 연구실을 조성해 수시로 교과협의회가 가능토록 해 수업의 질을 높이고 있다.

더불어 학생 수준에 맞는 수업을 위해 영어와 수학은 2+1의 수준별 이동 수업을 하고 있으며, 학생의 이동을 줄이고 수업의 효과를 높이기 위해 주당 3시간 이상의 수업을 하는 교과는 주1회의 블록타임 수업도 운영하고 있다.

▲ 북클럽 활동
▲ 북클럽 활동
▲교육과정 특성=대전대청중의 교훈은 '따뜻한 마음으로 바르고 슬기롭게'다. 이에 걸맞게 학생들의 문화적 감수성과 따뜻한 인간성을 키워 주기 위한 다양한 체험활동과 동아리활동을 하고 있다.

2010년부터 학기마다 진로체험의 날을 정해 학급별로 지역의 여러 기관에 가서 체험하면서 자신의 진로에 대해 깊이 생각해 보는 기회를 얻는다. 지금까지 학생들이 체험한 장소로는 KAIST, 충남대, 보건전문대, 간호사관학교, 공군사관학교, 군 부대, 국회의사당, 방송국, 대덕특구의 출연연구기관들, 정부청사, 테크노밸리의 기업, 농촌 체험마을 등이 있다.

또 하나의 독특한 체험은 서점 체험 활동이다.

전교생이 학년별로 자율활동 시간을 이용해 시내의 대형 서점에 가서 자신이 보고 싶은 책을 고르면 학교에서는 그 책을 구입해 도서관에 비치하고 학생들이 읽도록 하는 것이다.

▲ 서점체험 활동
▲ 서점체험 활동
▲동아리 활동=동아리는 학생들이 주를 이뤄 구성한다. 학생들 스스로 동아리를 구성한 후에 지도해 줄 교사를 찾는다. 교내에 동아리에 알맞은 기능을 가진 교사가 없으면 외부 강사를 구하기도 한다.

이렇게 구성된 동아리 중 특색 있는 건, 양궁과 밴드, 포크기타, 현악오케스트라, 세로토닌 북클럽, 사물놀이, 영화제작, 연극, DDS(과학탐구), 영어신문, 애니스쿨프렌즈(만화) 동아리 등이 있다.

동아리가 구성되면 학교에서는 적극적으로 지원한다. 강사가 필요한 동아리에는 외부 지원을 통해 강사료를 지원하고 기구가 필요한 동아리에는 기구를 지원한다.

이 학교에는 20대의 포크 기타와 10대의 첼로, 30대의 바이올린, 10대의 비올라, 4대의 더블베이스, 15대의 난타북, 드럼과 전자기타, 징, 꽹과리, 장구, 북 등이 있다. 오케스트라, 드럼클럽, 영화제작, 연극 등의 지도 강사가 있다. 따라서 학생 누구든지 경제적 어려움 없이 본인의 열정만으로 문화 활동을 할 수 있다.

동아리 회원들은 점심때나 방과 후, 토요일 등 회원들과 지도교사와 시간이 맞는 날 자유롭게 연습한다. 일 년 동안의 동아리 활동 결과를 가을 축제 대청어울림 한마당에서 발표한다.

그래서 이 학교의 축제는 다른 학교와 달리 동아리 발표 형식을 띤다. 오전에는 동아리별로 발표회장을 만들어 전교생이 서른 개 이상의 동아리를 체험해 보고 오후에는 공연할 수 있는 동아리들이 강당의 무대에서 공연하며 함께 즐긴다.

동아리 활동은 학생들의 문화생활로 끝나지 않고 지역사회와 더불어 이뤄지기도 한다. 지난해에 애니스쿨프렌즈 동아리는 동구노인복지회관에 가서 담장에 벽화를 그렸으며 밴드 동아리 등 축제 공연팀은 대전보훈병원에 가서 국가유공 환자들을 위한 공연도 했다.

▲지역사회 교류 활성화=이렇게 역동적이고 열정적이면서도 따뜻한 교육활동이 이뤄지는 대전대청중은 지역사회와의 교류도 활발하다.

한국수자원공사와 해피스쿨 학교사랑결연을 체결해 수자원공사로부터 학생들을 위한 도서구입비, 학생복리비 등을 지원받고, 학생들은 수자원공사의 여러 행사에 적극적으로 참여한다. 또 기업체 대한이연 노동조합 회원들이 발전기금을 기탁해 13명의 학생에게 급식비를 지원하고 있다.

신탄진도서관에서는 학교로 찾아와 독서 논술교육을 하며 학생들은 신탄진도서관을 적극적으로 이용한다.

충남대의 생활과학교실에 40명의 학생이 참여해 활동하고, 대덕연구개발특구 과학자를 초청해 강연을 듣는다. 지역 사회 여러 분야의 강사들을 초청하여 학부모를 대상으로 자녀교육이나, 소비자 교육 등의 강의를 하기도 한다.

김형승 교장은 “우리 학교는 머리로 알고 가슴으로 느낀 것을 몸으로 실천하는 인성교육을 하고 있다. 나의 행복뿐만 아니라 다른 이와 더불어 행복한 것이 진정한 삶의 행복임을 알고 실천하는 사람이 되도록 가르친다”고 말했다.

윤희진 기자 heejin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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