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강준만 저 |
강 교수는 사회 각 분야에서 멘토로 인정받는 인물 열두명을 논의 대상으로 삼고 유형을 규정, 이를 통해 한국 사회가 멘토 열풍에 빠진 이유를 탐색했다. 강준만은 멘토 열풍의 핵심 코드로 '위로'를 언급한다.
강 교수가 언급한 대한민국 대표 멘토는 안철수, 문재인, 박원순, 김어준, 문성근, 박경철, 김제동, 한비야, 김난도, 공지영, 이외수, 김영희 등 12인이다.
강 교수는 멘토들이 걸어온 삶의 궤적과 철학을 집중 분석하면서 그들이 왜 대중에게 사랑받을 수밖에 없는지를 논한다. 눈여겨볼 점은 강준만식 인물비평이 늘 그래왔듯이, 각각의 인물을 통해 한국 사회의 뜨거운 이슈를 예리하게 통찰하고 해부한다는 점이다.
이 책에서 가장 분량이 많은 인물은 안철수 서울대 융합과학기술대학원 원장이다. 아마 그의 핫(?)한 인기를 반영했으리라. 강 교수는 이문열의 “안철수는 언론이 키운 아바타”라는 말에 반박, 안철수 인기의 비결을 10가지 코드로 해석한다. 엔터테인먼트 소통 코드, 분배 양심 코드, 엄친아 성공 코드, 정의ㆍ공정ㆍ공생 코드, 안전 개혁 코드, 이념 양극화 혐오 코드, 뚝심ㆍ책임 윤리 코드, 디지털 혁명 코드, 특별한 역사적 기회 코드, 패러다임 비전 코드 등이다.
강 교수는 특히 “엔터테인먼트 소통 코드를 이해하고 활용할 줄 안다는 점에서 안철수는 다른 대선 후보들의 추종을 불허한다”고 말한다. 이념 양극화에서 탈피했다는 점도 안철수의 매력으로 본 강 교수는 이렇게 주장한다.
또한 강 교수는 사회적 멘토링에 꼭 따라붙기 마련인 위선 문제를 다루면서 '멘토의 제도화'를 시도하자고 주장한다. 그는 “위로와 배려라고 하는 인간미가 있는데 제도에 그런 인간미를 접목해보자는 것”이라며 “정치를 살리지 않으면 모든 멘토링은 '위로'의 수준에 머물 수밖에 없다는 점을 들어 멘토의 제도화를 정당 조직에서 부터 시도해보자”고 제안했다. 인물과 사상사/강준만 지음/352쪽/1만4000원
배문숙 기자 moon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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