춤이 들려주는 '나무꾼과 선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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춤이 들려주는 '나무꾼과 선녀'

시립무용단 '한울 각시' 내일부터 이틀간 대전문예전당

  • 승인 2012-05-30 14:38
  • 신문게재 2012-05-31 11면
  • 박수영 기자박수영 기자
이 이야기는 우리나라뿐만 아니라 일본, 몽골 중국 등의 동북아시아와 동남아시아에서 비슷한 이야기가 전래되고 있다. 이 설화가 옛 이야기가 아니라 이 시대의 이야기라는 것을 담아내는 공연이 펼쳐진다. 몸짓 속에서 한 편의 드라마를 감상할 수 있는 공연, 대전시립무용단의 '한울 각시-나무꾼과 선녀'가 대전문화예술의 전당 앙상블 홀 무대에 오른다. 6월 1일(오후 7시 30분)과 2일(오후 5시) 선보이는 이번 공연은 새로운 춤 역사 창출을 위해 노력하는 시립무용단의 53회 정기공연이다.

시립무용단을 이끄는 정은혜 예술감독은 이번 공연은 설화를 소재로 한 '한울각시-나무꾼과 선녀'로 창작했다. 한울각시는 하늘에서 온 선녀를 의미한다.

그러나 '하늘'이 아니고 '한울'인 것은 저 높은 하늘이 아니라 모두가 어울려 살 수 있는 '한울타리'를 뜻하는 것이다. 인간이 범접할 수 없는 '하늘의 선녀'가 아니라 우리가 언제나 만나고픈 영원히 함께 할 수 없지만, 결코 포기해서는 안 되는 이상향, 그리고 지고한 아름다움을 품고 있는 대지의 여신(女神)인 것이다.

이 작품은 인간과 동물(사슴)의 교류, 하늘에서 내려온 선녀와 지상의 사내와의 만남과 이별, 해후에서는 현실을 초극하려는 인류의 영원한 꿈의 욕망이 있다. 암사슴과 수사슴의 숨막히게 펼쳐지는 음밀한 장면과 아름다운 자태를 들어내는 선녀의 목욕장면들은 관객들의 흥미를 자극한다.

또한 남을 도와주면 원하는 것을 얻는다는 인과응보의 교훈과 착한 사내와 아름다운 여인의 만남에서 행복한 사랑의 갈등, 이별에서는 금기를 어기면서 얻은 것은 다시 잃을 수 밖에 없다는 인간의 숙명도 단원들의 손끝과 발끝을 통해 고스란히 담겨진다. 두레박을 타고 하늘에 올라 다시 선녀와 해후하는 나무꾼의 행동에서는 시련을 극복해내는 인내와 의지를 나타낸다.

공연 중 나무꾼이 하늘에서 추락하는 모습은 결국 어디로 가야하는가, 인간이 안길곳은 대지의 품이라는 의미를 담는다.

특히 이번 공연에서는 '나무꾼과 선녀'를 신화적 판타지와 생태환경적 주제의식으로 재해석해 인류보편의 꿈과 욕망의 안식처를 담아내는 동시에 세계인 모두가 공감할수 있는 '무용서사시'로 펼쳐진다. 정은혜 대전시립무용단 예술감독은 “현실에 안주하지 못하고 이상을 꿈꾸는 것은 예나 지금이나 인간들의 욕심인것을 일깨워주는 공연”이라며 “클래식한 공연으로 수준높은 춤의 언어를 감상할 수 있는 기회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박수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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