삶에 녹여진 심상의 풍경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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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에 녹여진 심상의 풍경은…

김치중 개인전 '새로운 출발' 오늘부터 대전 M갤러리

  • 승인 2012-05-30 14:38
  • 신문게재 2012-05-31 11면
  • 박수영 기자박수영 기자
41년 교직생활을 정리하고 진정한 화업의 길로 새로운 출발하는 김치중 교수의 21회 개인전 '새로운 출발'이 31일부터 다음 달 6일까지 대전 M 갤러리에서 열린다.

▲ 김치중 作 '감나무골'
▲ 김치중 作 '감나무골'
김 교수는 색채 즉 대비적인 색채운용으로 강력하고 화사하지만 안정된 색감을 보여준다. 아침, 저녁으로 드리우는 운무와 습기 먹은 공기, 청량한 햇살이 수평과 지평으로 녹아 하나가 되고 그 사이 우뚝 중심을 잡은 호수에 의해 만들어진 섬들은 화면의 중심이 된다. 산 너머로 휘도는 잔잔한 호수와 드리운 구름 사이 옹기종기한 인가 두어가구, 밭 가장자리에는 포플러 나무가 작은 리듬의 강약을 이룬다. 또 과감한 산들의 색채와 원색의 하늘은 정겹지만 뜨거운 감성을 불러일으키기에 충분하다.

이처럼 김 교수는 환경에 저절로 적응되는 우리네 사람들처럼 소, 산, 호수 등 다양한 모습을 작품 속에 담았다. 이 풍경이 어디냐는 구체적인 장소에 대한 물음에 그는 “그곳이 현실에 있을 수도 있고 없을 수도 있는 곳”이라고 말한다. 뚜렷한 장소가 아닌 풍경, 그것은 삶을 살면서 그 자체에 녹아 흡수된 심상의 풍경이기 때문에 익숙한 비가시적 공간을 가시성 세계로 들어내는 것이다. 그는 “가장 한국적인 정서가 세계적이라는 신념과 자연에도 영혼이 깃들었음을 의식하며 환상을 기본으로 창작하고 그대로 배우거나 훔치지 않는다”고 말한다.

느리더라도 정직하게 살며 작업하는 것을 신념으로 살아온 김 교수는 예술은 60세부터 라는 의지로 작업에 임한다. 현실에서 현세를 모토로 이데아를 형상화하는 것, 그 정신의 고귀함을 우리에게 전달하는 것이 그가 젊은 의욕을 불러일으키는 원천인 것이다.

박수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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