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립대 기성회 '그들만의 기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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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립대 기성회 '그들만의 기구'

일부 특별회원이 회장직… 학부모ㆍ학생 내부운영 파악안돼

  • 승인 2012-05-29 18:29
  • 신문게재 2012-05-30 2면
  • 배문숙 기자배문숙 기자
매년 수백억원에서 1000억원대 예산을 심의ㆍ의결하는 국립대 기성회가 '그들만의 기구'로 전락하고 있다.

29일 충남대, 한밭대, 공주대, 공주교대 등에 따르면, 올해 기성회 임원을 구성했거나 준비하고 있다.

충남대 기성회는 학생 200명당 학부모 1명을 대의원으로 추천, 모두 120명으로 구성된 대의원 총회에서 기성회원을 선출한다. 올해 대의원 회의는 31일 열린다.

기성회 임원 가운데 총학생회의 추천 몫은 3명. 그러나 대의원회의 3일 전인 29일에서야 총학생회에 임원을 추천해달라고 통보했다.

충남대 기성회장은 2007년부터 특별회원인 한금태 삼영기계 회장이 맡고 있으며 당연직 총장을 포함해 30명으로 구성됐다.

충남대 기성회 규약 제5조에 따르면 특별회원은 기성회의 취지와 사업을 찬동하고 자진해 상당한 금품을 희사한 자로 명시해놓고 있다.

한밭대는 올해 기성회 구성을 마친 상태로 임원 1명이 추가된 것 이외 지난해와 기성회 임원 명단과 같다. 기성회장은 유갑봉 전 충남보건환경연구원장으로 재학생 학부모 자격인 보통회원이다.

공주대는 국회 계류 중인 국립대학 재정회계법 때문에 올해 기성회 구성을 미루고 있는 상태다.

박기영 전 공주시의원이 특별회원 자격으로 기성회장을 맡고 있다. 박 회장의 임기는 2010년 2월부터 시작돼 2년간의 임기가 만료된 상태다.

공주교대는 지난해 활동했던 기성회 이사 7명과 감사 2명 등 9명 중 절반 이상인 5명을 교체했다.

국립대 기성회가 학부모 대표들로 이뤄져야 하지만 충남대와 공주대 두 곳은 특별회원이 회장직을 맡은 셈이다. 그들만의 기구로 운영돼 당사자인 학생이나 학부모들은 어떻게 구성되고 운영되는지 알기가 쉽지 않다는 얘기다.

또 기성회 규약집에는 주요 사업이나 기성회비 감면, 기성회 직원 고용 등은 총장의 동의나 결정이 필요하다고 명시돼 있다.

결국, 학교 운영이나 교육활동에 필요한 경비 지원, 학생 장학금, 교직원 연구비 지급 등의 사업계획은 총장의 동의를 얻어야 한다고 해 기성회가 자율적으로 각종 사안을 결정하기는 불가능한 상황이다.

한편, 충남대 기성회계 세입예산액은 1109억5861만원(2011년 기준)이며 ▲공주대 639억9858만원 ▲한밭대 411억4070만원 ▲공주교대 86억5740만원 등의 순으로 평균 561억8882만원을 기성회에서 심의ㆍ의결하고 있다.



배문숙 기자 moon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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