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시민들의 주요 볼거리이자 놀이공원인 두 시설은 공통적으로 운영 및 재정난 등으로 어려움을 겪어오면서, 대전지역 대표 시설에 대한 대전시의 보다 적극적인 관여가 요구돼왔다.
하지만, 대전시의 인수 추진과정을 지켜보고 있는 시민단체들은 또 다른 정책실패와 공론화 과정의 부족에 따른 부작용을 우려했다.
우선, 시는 보문산 공원에 있는 동굴형 수족관인 아쿠아월드 인수를 결정한 이후, 대전시의회의 예산통과를 기다리고 있다. 지난 23일 관련 상임위원회인 시의회 행정자치위원회에서 대전시가 제출한 아쿠아월드 인수예산안 142억원을 원안대로 가결했으며, 29일 예산결산특별위원회의 계수조정과 본회의 통과만을 남기고 있다.
하지만, 대전시민사회단체연대회의(이하 시민연대)는 아쿠아월드 인수 추진을 위한 대전시 예산안 심의를 중단할 것을 대전시의회에 촉구하며 반발했다.
시민연대는 보도자료를 통해 “우리는 대전시가 아쿠아월드 인수를 추진하는 과정에 대해 우려를 표명하고, 세 가지 선결조건(정책실패에 대한 사과, 재발방지대책 수립, 아쿠아월드 정상화를 위한 보완대책 마련)을 요구했었다”면서 “하지만, 대전시는 아쿠아월드 정상화를 위한 용역만 급하게 진행했을 뿐 나머지 요구사항은 무시하고 있어 정책실패가 되풀이될 가능성이 높다”고 지적했다.
인수추진 자체에 반대하는 것은 아니지만, 보다 세심한 추진을 요구하고 있는 것이다.
이들은 “이런 상황에서 집행부를 견제해야 할 대전시의회가 아쿠아월드 인수 예산안에 대한 비판도 없이 원안 가결하는 것은 그 책임을 방기하는 것이나 다름없다”면서 “드러난 문제들에 대한 해결방안 마련과 시민여론을 수렴하라”고 요구했다.
대전시 소속 공기업인 대전마케팅공사 이사회의 꿈돌이랜드 인수결정 역시, 벽에 부딪히는 모양새다.
대전참여연대는 보도자료에서 “누가 보더라도 대전마케팅공사가 꿈돌이랜드를 인수하기 위해 비상식적인 방법으로 무리하게 이사회를 개최했다고 밖에 볼 수 없다”면서 “롯데측의 계획이 나오기 전에 꿈돌이랜드 인수를 강행한 것은 지역민들의 여론을 무시한 처사고, 롯데측의 입장을 대변하는 것으로 밖에 보여지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참여연대는 이어 “대전마케팅공사가 창립된 이후 적자상태를 벗어나지 못하는 것으로 알려졌는데, 50억여원을 들여 꿈돌이랜드를 매입하는 것은 부실을 키우는 결과를 가져오게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참여연대는 이에따라 “지역의 중소상인들이 대형상권이 입지할 것이라는 우려에 대해 명백한 해명이 필요하고 대전마케팅공사의 파행적인 이사회 운영과 관련, 그 책임에서 자유로울 수 없다”고 경고한뒤, 엑스포재창조사업과 관련한 모든 자료를 공개하고 공론화할 것을 요구했다.
최재헌 기자 jaeheon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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