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의 '두 상수'가 제65회 칸 영화제의 주인공으로 등극하는데 실패, 아쉬움을 남겼다. 올해 칸 영화제의 주인공인 '아무르'의 미카엘 하네케로 결정됐다. 이변은 없었다.
미카엘 하네케 감독은 27일 오후 7시(현지시간) 칸 뤼미에르 극장에서 열린 제65회 칸 영화제 폐막식에서 최고의 영예인 황금종려상 트로피를 힘차게 들어올렸다.
아무르는 80대 노부부의 사랑을 그린 드라마. 미카엘 하네케는 2009년 '하얀 리본'으로 황금종려상을 들어올린데 이어 4년 만에 다시 한 번 최고의 영예를 안았다. 이 작품은 스크린 인터내셔널에서 4점 만점 중 3.3점으로 22편의 경쟁 상영작 중 가장 높은 평가를 받아 일찌감치 유력 후보로 떠올랐다. 또 홍상수 감독의 '다른나라에서'에 출연한 이자벨 위페르가 출연하기도 했다.
'리얼리티'의 마테오 가로네 감독이 제61회에 이어 다시 한 번 심사위원대상의 영광을 차지했고, '포스트 테네브라스 럭스'를 연출한 카를로스 레이가다스 감독이 감독상을 가져갔다. 레이가다스 감독은 2007년 '사일런트 라이트'로 심사위원상을 탄 바 있다. 심사위원상은 '엔젤스 쉐어'의 켄 로치 감독, 각본상은 '비욘드 더 힐즈'의 크리스티안 문쥬 감독이 각각 받았다.
남우주연상은 '더 헌트'의 매즈 미켈슨, 여우주연상은 비욘드 더 힐즈의 두 주인공인 크리스티나 플루터와 코스미나 스트라탄이 공동 수상했다. 비욘드 더 힐즈는 각본상과 여우주연상 등 2관왕에 올랐다.
한국영화는 다소 아쉬움을 남겼다. '하녀'에 이어 연속으로 칸 경쟁부문을 찾은 임상수 감독, '칸의 남자' 홍상수 감독이 본상 수상을 노렸으나 무위에 그쳤다. 특히 그동안 두 편이 동시에 경쟁부문에 진출했을 때 꼭 수상 소식을 전했던터라 더욱 기대를 모았지만 올해 칸 영화제에서는 기분 좋은 기억마저 이어가지 못하게 됐다.
평점에서도 평균에 못미쳤다. 스크린 인터내셔널 평점에서 돈의 맛은 1.4점에 불과했고, 다른나라에서는 2.1점을 기록하는데 머물렀다. 하지만 한국영화 두 편과 압바스 키아로스타미(이란)를 제외하고 아시아 영화가 없었다는 점에서 나름의 성과를 거뒀다.
한국 장편 애니메이션으론 처음 칸 영화제(감독주간 섹션)에 초청받은 '돼지의 왕' 연상호 감독도 황금카메라상에 도전했지만 불발에 그쳤다. 비평가주간에 초청된 '써클라인'의 신수원 감독이 까날플러스 상을 받은 게 유일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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