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미선]열린문을 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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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미선]열린문을 보라

[직선곡선]고미선 편집부 차장

  • 승인 2012-05-28 13:07
  • 신문게재 2012-05-29 21면
  • 고미선·편집부 차장고미선·편집부 차장
▲  고미선 편집부 차장
▲ 고미선 편집부 차장
행복이 빈곤한 시대다. 누군가에게 감동을 주는 일도 쉽지 않고, 마음을 채우며 사는 것 보다 그저 한순간의 욕구를 충족시키기가 훨씬 쉬운 일이 돼버렸다.

전유럽을 탐하던 황제 나폴레옹도 평생동안 진정으로 행복했던 시간은 1주일도 안된다고 털어놨다 하니 평범한 우리네들이야….

일생이 불행했던 나폴레옹에 비해, 보지도 듣지도 말하지도 못하던 헬렌 켈러는 '인생은 참으로 아름답다'고 말해 대조를 이룬다. 행복의 크기는 사람마다 달라서 천국과 지옥의 마음자리는 스스로에게 달려있다. 하지만 사회 전체의 행복지수를 몇 가지 요소들로 가늠해 볼 수는 있다. 임금, 근로시간, 건강, 균형, 빈부격차 등이 그것이다.

지난 22일 OECD(경제협력개발기구)가 발표한 각국의 실질적 생활조건과 삶의 질을 비교한 '행복지수(The Better Life Index)'순위에서 한국은 주요 36개국 가운데 24위를 차지했다.

당당히 세계 TOP10에 랭크된 경제 규모와 비교해 보면 한국인의 행복성적표는 낙제 수준이다.

소득 상위 20%가 하위 20%보다 5배 이상 많이 버는 것으로 나타나 빈부격차는 갈수록 심해지고 특히 남성의 74%가 유급 일자리를 가진 반면, 여성의 경우 53%에 그쳐 일과 가정생활의 양날개를 펼치기가 쉽지 않다는 것을 반증한다.

반면 이와 반대로 흥미있는 통계도 있다. 한국심리학회가 발표한 '2011 한국인의 행복지수'에서는 가사와 육아는 물론 맞벌이까지 3중고를 겪어야 하는 '30~40대 여성'이 가장 행복을 느끼는 집단으로 조사됐다.

가장 행복한 집단의 일원이라니…. 한발 물러서서 자문해본다. 난 행복한가? 잘해 나가고 있는가?

40대 여성은 스스로의 행복에 투자하는 법을 알고 있다.

20·30대는 솔직히 치열한 인생의 소용돌이 속에서 학업, 취업과 돈벌이에 냉혹하게 내몰린 시기에 불과하다. 자신을 돌아볼 여유도 없이 인생의 의미를 찾는데 허둥대며, 진정한 목표와 비전은 생각하기조차 어려웠다.

이런 모든 시스템을 통과하고 비로소 40대 이후부터 시작되는 새로운 인생을 살아갈 시간적 기회를 부여받았다.

김병완 저 40대 다시한번 공부에 미쳐라라는 책에서는 우리가 인생에서 성공하고 행복하기 위해서 가장 먼저 해야 하는 것이 바로 과거에 대한 집착을 버리는 것이라고 충고한다.

명심해야 할 것은 돈과 명예를 얻는 것보다 주어진 삶에 만족을 느끼는 것이 행복에 한 걸음 더 다가가는 지름길 이라는 사실이다.

'한쪽 문이 닫히면 다른 쪽 문이 열린다. 그러나 흔히 우리는 닫힌 문을 오래도록 보기 때문에 열려있는 문을 미처 보지 못한다. ' -헬렌켈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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