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기안ㆍ김미순씨 부부가 재배하는 표고버섯은 육질이 단단하고 씹을수록 향이 좋다는 평이 자자하다. 늘 친환경과 안전한 먹거리 생산을 위해 구슬땀을 흘리고 있다. |
이곳에서 부친에 이어 2대째 표고버섯을 재배하고 있는 거송표고버섯마을농장 권기안(44)ㆍ김미순(39)씨 부부. 이들 부부가 재배하는 표고버섯은 상품성이 좋기로 정평이 나 있다.
1969년 아산시 송악면에서 태어난 권씨는 부모님의 농사일을 도우며 농업과 연을 맺었다.
권씨는 부모님이 하는 농사일을 거들면서도 주변에서 '농업을 하면 먹고살기 힘들다'는 이야기를 들을 때면 힘이 빠졌다.
하지만, 그는 지역적 특성을 살려 임산물을 생산 판매하는 것이 소득 창출의 열쇠라 생각하고 표고버섯 재배에 끊임없는 노력과 부지런함으로 표고버섯을 재배하기 시작했다.
권씨가 부농의 꿈을 키운 건 15년 전 송악농협 표고버섯 작목반과 느타리버섯 작목반이 구성되면서 재배기술의 정보공유와 끊임없는 연구를 해오면서 부터다.
끊임없는 노력의 결실로 권씨는 무농약 같은 친환경 인증도 잇따라 받았다.
권씨가 재배하고 있는 표고버섯은 육질이 단단하고 씹을수록 향이 입안을 가득 채우는 것이 특징으로 마치 쇠고기를 먹는 착각이 들 정도로 맛이 좋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권씨가 생산한 표고버섯은 송악농협을 통해 친환경 농산물 판매 대표주자인 한살림에 연 25t 생산되는 표고버섯을 전량 출하하는 등 연 매출 6000여만 원을 올리고 있다.
그러나 부농인으로 성공하기까지는 쉽지 않았다. 폭설과 강풍으로 시설하우스가 주저앉는 등 자연재해에 몇 번의 실패와 시행착오를 겪으며 여러번 좌절을 맛보기도 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버섯의 품질 향상과 안전한 먹을거리를 생산하는데 혼신의 노력을 기울였다.
원목 재배 생산 기술은 이미 한계에 다다랐다고 판단한 권씨는 새로운 재배 방법 모색 및 현대화 시설로 인한 대량 생산기술을 다각도로 준비하고 있다.
권씨가 준비하고 있는 연구와 노력이 바람대로 결실을 맺을 경우 지역 브랜드로서 손색이 없다는 게 지역 내의 평가다.
권기안씨는 “버섯재배는 다른 농사와 달리 작목에 거름 등 농약을 주지 않는다”며 “나무에서만 재배하는 작물인 만큼 신경 써서 관리 해 좋은 상품을 재배할 수 있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 하겠다”고 말했다.
또 “앞으로 작목을 늘려가는 것 보다 시설면에서 보완을 할 생각이다”며 “제품의 품질을 높이기 위해 버섯의 생육환경과 미생물 연구 또한 게을리 하지 않겠다”고 각오를 밝혔다.
박병주 기자 can79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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