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휴일인 27일 대전 중구지역의 대형 마트와 준 대규모점포(SSM)의 첫 의무휴업이 실시된 가운데 오류동의 한SSM의 상가가 문이 굳게 닫힌 채 영업을 중단한다는 안내문 앞에서 고객들이 발길을 돌리고 있다.김상구 기자 ttiger39@ |
27일 대전에서는 중구가 가장 먼저 대형마트와 기업형슈퍼마켓(SSM)에 대한 의무휴업이 시행됐으나 소비자들의 큰 혼란은 빚어지지 않았다.
이미 상당수 타 시ㆍ도에서 먼저 시행된데다가 언론보도 등을 통해 이슈화되면서 알려졌기 때문이다.
하지만 몇몇 시민들은 석가탄신일 연휴를 앞두고 가족단위로 장을 보러 나왔다가 헛걸음을 하는 경우도 종종 발생했다. 대형마트 등은 의무휴업에 따른 매출 감소 최소화를 위해 금요일과 토요일에 다양한 이벤트를 집중적으로 전개하면서 소비자들을 끌어모았다.
대형마트 관계자는 “의무휴업 시행으로 매출 감소가 불가피한 만큼 이를 만회하기 위해 다양한 방안을 고려하고 있다”며 “소규모 동네상권과 상생하는 기회가 될 수도 있지만 소비자들의 불편이 불가피한 측면도 있다”고 말했다.
전통시장과 소규모 동네상권은 반사이익을 노리면서 소비자 증가로 매출 증가에 대한 기대감을 내비치면서도 한편으론, 대형마트의 꼼수에 불만을 표출하고 있다. 대형마트 등이 의무휴업 시행에 따른 매출 감소를 원천봉쇄하기 위해 금요일과 토요일에 집중적으로 이벤트를 전개, 소비자들을 유인한다는 이유에서다. 실제 대형마트들은 첫 의무휴업 시행을 앞둔 지난 25일과 26일에 구매금액의 3~4배 포인트 적립을 실시하면서 소비자들을 끌어모은 것이다.
주부 김모(42)씨는 “적립 포인트는 현금처럼 사용할 수 있어 소비자 입장에서도 유리한 만큼 필요한 물건은 미리 장을 보면 된다”며 “의무휴업 시행이 초기인 만큼 어느 정도 정착되면 소비자들의 쇼핑 패턴도 그에 맞춰져 과연 전통시장이나 동네 소규모 상권이 지속적으로 활성화될지는 미지수다”고 말했다.
슈퍼를 경영하는 박모(56)씨는 “동네 주민들의 발걸음이 증가하면서 매출도 조금 올랐지만 지속적으로 유지되기 위해서는 의무휴업 시행 뿐 아니라 현실적인 고객 유인대책이 수반돼야 실질적인 기대효과를 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영록 기자 idolnamba20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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