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의원 소규모 숙원사업비(의원 재량사업비) 문제로 충남도와 갈등을 겪는 충남도의회가 추경예산을 대폭 삭감한 가운데 보건의료노조와 시민사회단체의 반발이 확산되고 있다.
보건의료노조 대전충남본부ㆍ충남공공일반노조ㆍ민주노총 충남본부ㆍ충남시민사회단체연대회의ㆍ충남참여자치지역운동연대 등 10여 명은 25일 오전 충남도청 기자실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도의회의 재량사업비 불만으로 벌어진 추경예산 대폭 삭감은 막장 추태”라며 “부당하게 삭감한 예산을 즉각 복원하라”고 촉구했다.
이들은 기자회견을 통해 “충남도가 의원 재량사업비(소규모 숙원사업비)를 추경예산에 편성하지 않았다고 도의회가 감정적으로 대응한 것은 치졸한 폭거”라며 “상식과 원칙, 합리와 이성의 정상적 기준을 벗어나 그간 정파적 다수의 세를 이용, 집행부의 도민 참여형 정책의 대부분에 번번이 딴죽을 걸어왔던 현 도의회의 자질과 역량을 가늠할 수 있는 결정적 사례로 보여 유감이 아닐 수 없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도의회 의원들이 사리사욕에서 벗어나 도민을 위한 공인으로서, 도의 사회복지 향상을 위해 노력해야 한다”며 “부당하게 삭감된 추경예산의 원상회복 할 것”을 촉구했다.
이들은 이어 “도의 추경예산안이 그대로 본회의를 통과할 경우 도민과 시민단체와 함께 주권자 이름으로 강력 심판에 나설 것”이라며 “향후 재량사업비의 실태와 사례를 규명하고, 감사원 감사청구와 행안부의 처분 요구 및 기존의 선심성 부분에 대해 선관위의 판단을 구하겠다”고 밝혔다.
이와 함께 민주노총 전국보건의료산업노조 대전충남지역본부 회원 55명도 이날 도의회 예산결산특별위원회를 항의 방문하고 방청 투쟁을 전개했다.
이들은 이날 “천안의료원은 장기간의 임금체불로 인해 생계를 꾸려 나가기도 어려운 조건 속에서도 도의 지역거점 공공병원으로서 도민의 건강권 실현을 위해 묵묵히 노력하고 있다”며 “신축이전에 따른 이전비용 5억원을 포함한 복지 예산 등이 복원되기를 간곡히 촉구한다”고 말했다.
이어 “도의회의 무책임한 예산 삭감으로 지역거점 공공병원인 천안의료원의 이전비용도 사라졌다”며 “지역주민을 위한 공공의료 예산은 삭감이 아니라 증액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들은 특히 “무책임한 예산 심의가 이뤄진다면 민주노총을 중심으로 관련한 시민사회단체들과 함께 강력한 항의 투쟁을 전개해 나가겠다”고 경고했다.
박태구 기자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