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녹색성장 호재 삼아야 할 목재법

  • 오피니언
  • 사설

[사설]녹색성장 호재 삼아야 할 목재법

  • 승인 2012-05-27 14:27
  • 신문게재 2012-05-28 21면
산과 산림이 많으면서 정작 외국 목재 수입 의존도가 85%에 이르는 비정상적인 구조를 바로잡을 법적 기반이 갖춰졌다. '목재의 지속가능한 이용에 관한 법률'(목재법) 제정으로 비즈니스모델 개발에 취약한 우리 산림은 일대 전환기를 맞게 됐다. 1970년대 이후 줄곧 침체 상태였던 목재산업이 재도약하는 기틀이 마련되길 기대한다.

사실 목재산업의 이정표가 될 이번 법 제정은 관련 업계의 숙원 하나가 해결된 데 그치지 않는다. 그동안 우리는 생장 중인 나무가 온실가스를 흡수해 축적하는 유용한 이산화탄소 저장고나 휴양기능에 상당한 비중을 둬 왔다. 이런 기능과 아울러 목재생산 진흥을 위한 체계적 관리와 정부 지원이 가능해 저탄소 녹색성장 시대로 가는 지름길이 열렸다.

산림청 개청 이래 처음, 친환경 소재인 목재에 적극적으로 눈을 돌려야 할 시점에 이 법이 제정됐다는 것은 더 의미가 있다. 그 내용에 목재제품 안전성 평가와 신기술, 탄소 저장량 측정 및 표시제도 운영 등이 포함된 점도 주목된다. 목표한 대로 벌채, 제재, 유통 전반의 시장질서 왜곡현상도 막고 실효성 있는 정책 수립을 할 수 있어야 할 것이다.

국내 목재산업의 침체는 금융위기 이전 1300여개에 달하던 제재산업 업체가 600여개로 대폭 감소한 것에서 보듯이 경쟁력은 약화될 대로 약화됐다. 산림청과 관련 업계가 목재법 제정을 쾌거로 받아들일 만하다. 물론 그렇게 되려면 법에 걸맞게 관련 산업 발전에 직접 기여할 정책의 효율성이 뒷받침되지 않으면 안 된다.

이 법 제정으로 산림의 공익적 가치에서 나아가 경제적 가치 창출에도 방점이 찍힐 것이다. 법이 실효성을 더 얻기 위해서는 경제 가치가 떨어지는 불량림의 경제 수종 갱신 등 기반사업에도 박차를 가해야 한다. 목재산업진흥 종합계획의 체계적 실행을 극대화하도록 계획을 정비해야 할 것이다.

산림당국, 목재산업계, 학계, 국민 간 불신이 목재산업의 문제라는 지적은 기억할 가치가 있다. 1, 2차 산업이 포함된 임업, 임산업 발전을 위해 사유림 소유주와 업계 등과 소통이 보다 중요해졌다. 지역발전을 위한 경제ㆍ환경임업의 통합 또한 관심을 기울일 분야다. 시행에 앞서 목재법이 40여년 침체된 목재시장을 살리고 녹색성장과 연계를 강화하면서 남아 있는 시행령, 시행규칙 제정에도 힘을 모으길 바란다.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

랭킹뉴스

  1. 대전서 금강 수자원 공청회, 지천댐 맞물려 고성·갈등 '얼룩'
  2. [현장]3층 높이 쓰레기더미 주택 대청소…일부만 치웠는데 21톤 쏟아져
  3. 차세대 스마트 교통안전 플랫폼 전문기업, '(주)퀀텀게이트' 주목
  4. 롯데백화점 대전점, ‘퍼피 해피니스’ 팝업스토어 진행
  5. 유등노인복지관, 후원자.자원봉사자의 날
  1. 생명종합사회복지관, 마을축제 '세대공감 뉴-트로 축제' 개최
  2. [화제의 인물]직원들 환갑잔치 해주는 대전아너소사이어티 117호 고윤석 (주)파인네스트 대표
  3. 대전장애인단체총연합회, 한남대 공동학술 세미나
  4. 월평종합사회복지관과 '사랑의 오누이 & 사랑 나누기' 결연활동한 동방고 국무총리 표창
  5. "함께 새마을, 미래로! 세계로!"

헤드라인 뉴스


영정그림 속 미소 띤 환이… “같은 슬픔 반복되지 않길”

영정그림 속 미소 띤 환이… “같은 슬픔 반복되지 않길”

"환이야, 많이 아팠지. 네가 떠나는 금요일, 마침 우리를 만나고서 작별했지. 이별이 헛되지 않게 최선을 다해 노력할게. -환이를 사랑하는 선생님들이" 21일 대전 서구 괴곡동 대전시립 추모공원에 작별의 편지를 읽는 낮은 목소리가 말 없는 무덤을 맴돌았다. 시립묘지 안에 정성스럽게 키운 향나무 아래에 방임과 학대 속에 고통을 겪은 '환이(가명)'는 그렇게 안장됐다. 2022년 11월 친모의 학대로 의식을 잃은 채 구조된 환이는 충남대병원 소아 중환자실에서 24개월을 치료에 응했고, 외롭지 않았다. 간호사와 의사 선생님이 24시간 환..

대전서 금강 수자원 공청회, 지천댐 맞물려 고성·갈등 `얼룩`
대전서 금강 수자원 공청회, 지천댐 맞물려 고성·갈등 '얼룩'

22일 대전에서 열린 환경부의 금강권역 하천유역 수자원관리계획 공청회가 환경단체와 청양 주민들의 강한 반발 속에 개최 2시간 만에 종료됐다. 환경부는 이날 오후 2시부터 대전컨벤션센터(DCC)에서 공청회를 개최했다. 환경단체와 청양 지천댐을 반대하는 시민들은 공청회 개최 전부터 단상에 가까운 앞좌석에 앉아 '꼼수로 신규댐 건설을 획책하는 졸속 공청회 반대한다' 등의 피켓 시위를 벌였다. 이에 경찰은 경찰력을 투입해 공청회와 토론이 진행될 단상 앞을 지켰다. 서해엽 환경부 수자원개발과장 "정상적인 공청회 진행을 위해 정숙해달라"며 마..

[尹정부 반환점 리포트] ⑪ 충북 현안 핵심사업 미온적
[尹정부 반환점 리포트] ⑪ 충북 현안 핵심사업 미온적

충북은 청주권을 비롯해 각 지역별로 주민 숙원사업이 널려있다. 모두 시·군 예산으로 해결하기에 어려운 현안들이어서 중앙정부 차원의 지원이 절실한 사업들이다. 이런 가운데 국토균형발전에 대한 기대가 크다. 윤 정부의 임기 반환점을 돈 상황에서 충북에 어떤 변화가 있을 지도 관심사다. 윤석열 정부의 지난해 대통령직인수위원회가 발표한 충북지역 공약은 7대 공약 15대 정책과제 57개 세부과제다. 구체적으로 청주도심 통과 충청권 광역철도 건설, 중부권 동서횡단철도 구축, 방사광 가속기 산업 클러스터 구축 등 방사광 가속기 산업 클러스터 조..

실시간 뉴스

지난 기획시리즈

  • 정치

  • 경제

  • 사회

  • 문화

  • 오피니언

  • 사람들

  • 기획연재

포토뉴스

  • 롯데백화점 대전점, ‘퍼피 해피니스’ 팝업스토어 진행 롯데백화점 대전점, ‘퍼피 해피니스’ 팝업스토어 진행

  • 대전-충남 행정통합 추진 선언…35년만에 ‘다시 하나로’ 대전-충남 행정통합 추진 선언…35년만에 ‘다시 하나로’

  • 대전 유등교 가설교량 착공…내년 2월쯤 준공 대전 유등교 가설교량 착공…내년 2월쯤 준공

  • 중촌시민공원 앞 도로 ‘쓰레기 몸살’ 중촌시민공원 앞 도로 ‘쓰레기 몸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