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상공인진흥원과 시장경영진흥원이 지난 13일 대형마트와 SSM 주변 중소 소매업체 459곳, 전통시장 내 점포 141개를 대상으로 의무휴업일에 따른 효과를 조사한 결과, 전주(6일)에 비해 평균 매출은 7.3%, 평균 고객수는 6.9% 각각 증가한 것으로 조사됐다. 이같은 상황에서 대한상공회의소는 최근 국내 중소형슈퍼마켓 881곳을 대상으로 경영현황과 시사점에 대한 조사를 전개했다.
이번 조사에서 동네 슈퍼마켓의 생존 키워드는 'SㆍUㆍPㆍEㆍR', 즉 '근거리 입지 활용'(Short distance), '상점간 연계'(Union), '상품ㆍ가격 경쟁력 확보'(Price & Product competitiveness), '혁신을 위한 자구노력'(Effort), '소매지원 체계 구축'(Retail support system) 등으로 정의됐다.
조사 결과에 따르면 응답 점포들은 자신들이 가진 장점으로 '구매자와 근접한 입지조건'(68.8%)을 가장 많이 꼽았다. 이어 '주민들과의 친숙함'(27.5%), '유연한 점포경영'(2.4%), 기타(1.3%) 등을 제시했다.
반면 자신들의 약점으로는 '가격경쟁력'(54.5%), '상품 경쟁력'(19.2%), '자금조달력'(15.0%) 등을 들었다.
점주들에게 영세 점포들간 조직화를 통해 얻을 수 있는 이득에 대한 질문에는 '점포이미지 개선'이 48.8%로 가장 높았고, '가격경쟁력'(48.7%), '상품경쟁력'(46.0%) 제고가 효과가 있을 것이라고 답했다.
중소상인들의 혁신을 위한 자구 노력도 생존을 위한 중요 요소로 꼽혔다.
'지난 2년간 점포 운영상의 변화를 시도한 적이 있는지'에 대한 질문에는 점주 45.3%가 '시도한 적이 없다'고 답했다.
'시도 경험이 있다'고 응답한 점주들은 54.7%에 달했다. 이들은 '나들가게로 전환'(55.4%), '점포시설 개선'(20.8%)을 주요 방법으로 꼽았다. 하지만 '가격 인하'(8.7%), '취급 상품 확대'(5.2%), '고객서비스 개선'(3.7%) 등 상품 및 가격경쟁력 인하를 위한 노력은 상대적으로 미진했던 것으로 나타났다.
또 점포마다 상품의 공급처 수를 묻는 질문에는 11~19곳이 39.7%로 가장 많았고, 4~10곳이 30.1%로 뒤를 이었다. 20곳 이상을 응답한 점포도 17.6%로 나타났다.
대한상의 관계자는 “대형마트와 SSM의 틈바구니에서 영세 소매상인들이 사업을 영위하기는 쉽지 않은 것이 사실”이라며 “중소 상인의 생존을 위해서는 자신들의 자구 노력과 더불어 가격 및 상품 경쟁력이 확보될 수 있도록 도매물류센터 설립 등과 같은 정책적 지원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어 “점포마다 개별적으로 이뤄지는 상품공급 체계가 결국 물류비용을 높여 가격 경쟁력을 낮추는 요인이 된다”며 “동네 슈퍼간 연계와 조직화를 통해 공동구매가 이뤄질 경우 공급자에 대한 협상력이 커지는 것은 물론 가격 인하 효과도 기대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이영록 기자 idolnamba20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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