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니기리와이규동 동서울대점을 운영하는 장대환(36)씨는 어렸을 때부터 운동밖에 모르던 청년이었다. 체대에 입학 후 진로에 대한 고민이 생기기 시작한 장씨는 사회에 먼저 발을 내딛기로 결심했다.
“머리라도 좋으면 지도자의 길을 걸었겠지만 제 자신을 제가 더 잘 알았어요. 그래서 사회생활을 먼저 시작하자고 마음먹었지요.”
장씨는 수행비서, 보안요원, 배달, 백화점 청과물 담당 등 건장한 청년들이 하는 일을 주로 하게 됐다고 말한다. 백화점 청과물 담당자로 근무 당시 아침에 출근해 수박 1000통을 나르던 날에는 땀에 흠뻑 젖어 와이셔츠를 매일 두벌씩 들고 다녔다고 한다.
그러던 중 지금의 아내 안희영(36)씨를 만나 결혼을 하게 됐다. 비정규직이었던 백화점 근무는 안정적이지 못하다고 생각해 고심 끝에 창업을 결심하게 됐다.
창업 당시 종잣돈이 모자라 아버지에게 손을 내밀었던 장씨는 그 당시 아버지가 하신 말씀을 지금도 잊지 못한다고 말한다.
“아버지께서는 저를 믿고 돈을 빌려주시는 게 아니라 원망을 듣기 싫어서 빌려주신다고 말씀하셨어요. 섭섭함이 밀려왔지만 더 열심히 해야겠다는 각오를 다지게 됐죠.”
그렇게 시작된 장씨의 가게는 오픈 첫날부터 근처 대학교 학생들과 자취하는 직장인들로 줄을 서는 가게가 됐다. 소위 말하는‘대박집’이었다. 또한 장씨의 가게는 화제가 되어 신문지상에도 이름과 얼굴을 알렸다.
“지금은 아버지께서 오히려 아들자랑을 하세요. 신문에 실렸을 때는 손에 신문 수십부를 들고 다니시며 동네방네 자랑을 하시더라고요.”
장씨는 오픈 당시부터 지금까지 월 1000만원에 가까운 순이익을 내고 있다고 귀띔했다.
다른 매장과 다르게 오토바이 배달까지 나서는 장씨는 “저 같은 초보창업자 분들에게는 프랜차이즈 창업이 정말 편해요. 그러나 내가게라는 생각으로 아이디어도 내고 열심히 한다면 안 되는 가게는 없을 거예요”라며 예비 창업자들에게 조언했다.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