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혈관으로 주입된 골수세포(녹색)가 간 내로 이동하여 간성상세포(붉은색)를 억제하는 모습 (간조직 사진). |
간암의 주원인인 간경변을 효과적으로 치료할 수 있는 새로운 길이 열렸다.
KAIST 의과학대학원 정원일 교수와 연세대학교 의과대학 김자경 교수 연구팀이 공동으로 자가 골수세포를 이용해 부작용 없이 간경변을 치료할 수 있는 개발, 임상연구결과 환자 중 70%가 증상이 호전됐다고 밝혔다.
▲ 정원일 교수 |
간염 바이러스나 알코올 등으로 세포가 손상돼 간이 딱딱해지는 간경변은 높은 사망률을 보이는 질환으로 치료약이 개발돼 있지 않다.
환자들은 간 이식을 통해 수명을 연장할 수 있으나 이식할 수 있는 간의 부족, 높은 수술비용, 그리고 면역억제제 부작용 등의 어려움이 있었다.
연구팀은 15명의 환자를 대상으로 자가 골수세포를 투여, 24시간 후부터 콜라겐 분비를 억제하는 혈중 인터류킨-10이라는 생체물질이 증가하고, 염증을 억제하는 조절 T세포를 증가시켜 증상이 호전됐다고 밝혔다.
임상연구결과 간경변 환자 15명 중 10명의 증상이 호전됐다.
자가 골수세포를 이용한 간경변 치료는 면역 부작용이 없고, 환자 자신의 몸에서 쉽게 얻어낼 수 있고, 한 번의 시술만으로도 그 효과를 볼 수 있는 게 커다란 장점이다.
또 기존에 시행해오던 간 이식과 같은 시술법보다 훨씬 더 저렴하기 때문에 환자들의 부담도 크게 감소할 것으로 전망된다.
정원일 교수는 “증가하는 지방간과 C형간염 환자 및 비정상적인 음주문화로 인한 간질환이 심각한 문제로 다가오고 있지만 간 이식 외에 마땅한 치료법이 없다”며 “이번 연구결과를 기반으로 미래를 준비한다면 막대한 사회적 및 경제적 파급 효과가 있을 것으로 예상 된다”고 말했다.
2009년부터 보건복지부 중개연구 및 교육과학기술부 핵심공동연구 사업 등의 일환으로 지난 3년간 수행된 이번 연구는 간 치료 분야에서 권위 있는 학술지인 '헤파톨로지(Hepatology, IF=10.885)' 온라인판 4월 27일자에 게재됐다.
권은남 기자 silv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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