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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에 빠지고 싶은 밤

클래식발레 최고의 걸작, 국립발레단의 '백조의 호수' 오늘부터 이틀간 대전문예전당

  • 승인 2012-05-23 14:16
  • 신문게재 2012-05-24 11면
  • 박수영 기자박수영 기자
세계인이 사랑하는 클래식 발레의 대명사이자 차이콥스키 3대 발레의 하나인 '백조의 호수'가 24일과 25일 오후 7시 30분 대전문화예술의 전당 아트홀 무대에 오른다. 1962년 창단돼 역사와 전통을 자랑하는 우리나라 최고의 '국립발레단'이 선보일 '백조의 호수'는 궁중 무도회에서 최고 기량의 무용수들이 펼치는 화려한 춤이 장관이다.

특히 신비로운 호수에서 스물네마리의 백조들이 차이콥스키의 극적인 음악에 맞춰서 추는 환상적인 장면은 발레 역사상 가장 아름다운 장면으로 손꼽히기도 한다. 호숫가를 지키는 24마리 백조와 앙상블을 이루는 7마리 백조, 그리고 주인공 오데트 백조 등 32마리의 백조 발레리나들이 푸른 조명 속에서 백조처럼 움직인다. 이들은 어깨에서 손으로 연결된 팔의 분절된 근육을 자유자재로 사용하며 백조의 우아한 날갯짓을 일사불란하게 연출한다. '백조의 호수'는 수많은 안무자에 의해 다양한 버전으로 탄생했다. 유리 그리가로비치 버전은 다른 '백조의 호수' 버전과 달리 1막과 2막에 추가된 '악마와 왕자의 남성 2인 무'와 '광대의 36회전', '궁정의 왈츠 군무', 2막 각 나라 공주의 춤에 새로 삽입된 '러시안춤'과 기존 버전보다 솔리스트들의 기량이 더욱 보강된 민속춤이 돋보인다. 이 때문에 주역의 춤이나 백조 군무 못지않게 관객들의 많은 박수를 받고 있다.

특히 안무자 유리 그리가로비치는 기존 '백조의 호수'에서는 단순한 악마에 불과했던 로트바르트를 지그프리트 왕자의 무의식을 좌우하는 천재적인 존재로 묘사한다. '운명(악마)과 사랑(왕자)'의 치열한 싸움을 그림으로써 우리가 동화로만 알던 '백조의 호수'를 심리 묘사에 충실한 낭만 소설의 경지로 올려놓았다.

또한, 프리마 발레리나를 맡은 고혜주(24일)와 이원은(25)은 국립발레단의 차세대 유망주로 2010년과 2011년에 오데트/오딜역에 발탁돼 격찬을 받으면서 국립발레단의 미래를 밝게 해주고 있다. 순백의 아름다움과 팜므파탈의 매력으로 가득찬 클래식 발레의 걸작 '백조의 호수'를 통해 봄빛 찬연한 오늘, 발레의 매력에 흠뻑 빠져보는 것은 어떨까.

유리 그리가로비치 버전 '백조의 호수'는 주인공 지그프리트 왕자가 호숫가에 놀러 갔다가 악마의 저주를 받아 백조가 되어버린 오데트를 만나 사랑에 빠지는 내용. 차이콥스키 음악의 '백조의 호수'는 행복 버전과 슬픔 버전 등 두 가지 결말이 있는데, 국립발레단의 이번 작품은 행복 버전이다. 유리 그리가로비치는 행복 버전을 위해 차이콥스키 음악의 빠르고 경쾌한 풍을 살리는 방향으로 악보를 전면 재편집했다. 그는 또 기존 작품에서 단순한 악마에 불과했던 로트바르트를 지그프리트 왕자의 무의식을 좌우하는 천재적인 존재로 변주했다. R석 7만원, S석 5만원, A석 3만원, B석 2만원, C석 1만원.

박수영 기자 sy8701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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