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은이 차드 멍 탄은 구글의 엔지니어로서 자신의 명함에 '정말 유쾌한 친구'라는 타이틀을 새기고 다니는 괴짜로 알려져 있다. 구글의 초기멤버인 그는 엔지니어링 분야에서 수년간 성공적인 경험을 쌓아오던 중 명상에 눈을 뜨게 된다. 이후 명상이 가진 놀라운 효과에 고무된 그는 구글의 지원을 받아 세계적으로 유명한 신경과학자들과 심리학자, 티베트 선승들을 불러모아 마음챙김 명상에 기반한 전혀 새로운 감성지능 강화 프로그램을 만들기 시작한다. 이른바 '내면 검색'이라 불리는 이 수업프로그램은 구글 직원들을 대상으로 진행하여 큰 성공을 이끌었고, 이러한 효력이 여러 조직에서 입증되자 이 책을 집필했다.
▲ 차드 멍 탄 저 |
사실 우리 기업들도 수많은 HRD(인적자원개발) 프로그램을 운영하고는 있지만 대부분 직무위주의 프로그램에 집중되어 있으며 상당히 복잡한 구조와 평가 단계를 가지고 있다.
하지만 이 프로그램은 놀랍게도 고작 3단계로 진행된다고 한다. 모든 고차원적 인식 및 감정능력의 기초가 되는 '주의력 훈련'이 1단계며, 훈련된 주의력을 이용하여 자신의 감정흐름을 고해상도로 인식하는 '자기 이해와 자기통제', 마지막으로 의지의 힘으로 훈련될 수 있는 '유용한 정신습관 창조'의 단계가 그것이다. 이렇게 단순화된 교육과정을 만들기까지 내면검색 프로그램을 기획하는 팀에서는 최상의 과학적 데이터를 수집하고 관련 분야의 최고 권위자를 불러 모아 최고의 효과를 내는 프로그램을 만들어냈다고 한다.
이 책은 '감성지능'에 대한 이야기로 시작을 한다. 사실 감성지능은 1990년대 초부터 국내에도 잘 알려진 개념이다. 그렇다면 훌륭한 감성지능은 우리에게 어떤 것을 선사해 주는가? 이 책에서 제시하고 있는 답은 이렇다. 뛰어난 업무성과, 탁월한 리더십 그리고 행복의 조건을 창조할 수 있는 능력을 준다는 것이다.
최근의 스마트 기기와 SNS 등을 제공하는 최첨단의 기업들이 가장 중요시 여기는 것이 바로 감성 품질 혹은 감성적인 인터페이스다. 사람의 감성을 자극하는 상품들이 혁명적인 제품이나 서비스로 세계무대에 등장하게 되는 것이다. 아무리 기능이 탁월하다고 해도 감성적인 면을 충족시키지 못한다면 그 제품의 성공은 보장하지 못한다.
보통 이러한 책을 선택하는 독자들은 대부분 '행동' 중심적인 내용을 기대한다. 무엇을 어떻게 하는 법에 대한 코치를 원하는 것이다. 하지만 이 책은 다른 접근법을 택하여 주로 사람들이 지닌 감정능력의 범위와 깊이를 확장하는 데 초점을 맞추고 있다. 사실 많은 사람들이 자신의 감정을 조절하기를 원하지만 실제적으로 자신의 감정을 조절한다는 것은 매우 어려운 일이다.
하지만 이 책에서 말하는 것은 그리 어려운 노력을 들지 않고도 훌륭하게 감정을 제어할 수 있다는 것이다.
구글은 어떤 회사인가? 세계에서 가장 빠르게 변하는 첨단의 비즈니스 현장에서 선두에 선 기업이다.
당장 내일의 전략을 구상하지 않으면 도태되는 급박하게 돌아가는 시장에 선 기업에서 오히려 이렇게 느린 호흡의 교육 프로그램을 진행하여 성공을 거두었다는 것은 시사하는 바가 많다. 바쁜 일정과 크고 작은 마음의 문제를 안고 사는 현대인들에게 이 책이 제시하는 내면검색 명상법을 권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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