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축구협회와 함께 브라질 출신의 외국인 선수 에닝요(전북)의 귀화를 추진했던 최강희 감독.
▲ 최강희 감독 [뉴시스 제공] |
체육회는 22일 축구협회가 요청한 재심의마저 기각하며 에닝요의 특별귀화를 승인하지 않겠다는 뜻을 분명히 했다.
최종준 대한체육회 사무총장은 “최강희 감독이 선수 선발 권환을 갖고 있지만 특별귀화는 다른 문제”라면서 “국민에게 기쁨을 주는 축구의 특성상 특별귀화로 인한 부정적인 영향도 감안해야 했다. 국가대표 이전에 이중 국적 취득의 문제”라고 에닝요의 특별귀화 기각의 이유를 설명했다.
특히 향후 특별귀화 자격 요건을 강화하겠다는 의견을 드러내 에닝요의 특별귀화는 사실상 실패로 끝이 났다.
이 때문에 이날 경기도 파주NFC(국가대표트레이닝센터)에는 최강희 감독의 반응을 듣기 위해 많은 취재진이 몰렸다.
하지만 최강희 감독은 선수들의 훈련장에 나타나지 않았다. 소집된 6명의 해외파는 최덕주 수석코치의 지도 아래 한 시간 가량 가벼운 훈련을 소화했다.
일부에서는 에닝요의 귀화가 결국 무산되자 이에 실망한 최강희 감독이 훈련에 나타나지 않은 것이 아닌가라는 추측도 있었지만 개인 사정으로 일찌감치 이날 훈련에 불참하겠다는 뜻을 축구협회와 선수들에게 전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결국 최강희 감독은 축구협회를 통해 에닝요의 귀화가 끝내 이뤄지지 못한 것에 대한 자신의 솔직한 심경을 털어놨다. 이미 1번의 실패를 경험했던 최강희 감독의 반응은 예상과 크게 다르지 않았다.
최강희 감독은 “에닝요 귀화 문제는 안타깝지만 체육회 결정에 따라야 할 것 같다. 대표팀은 귀화 여부와 관계 없이 준비하고 있었기 때문에 큰 문제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최 감독은 이어 “최종예선을 준비해 26명을 선발했고, 그 선수들이 스페인 평가전과 최종예선 1, 2차전을 준비하기 때문에 이 선수들과 경기에 집중하는 것이 더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에닝요가 K리그에서 보여준 뛰어난 경기력을 대표팀에서도 보여주길 바랬던 최 감독이었지만 현실은 그의 바람대로 되지 않았다.
최강희 감독은 “양 측면에서 파괴력있는 공격수를 원하다 보니 귀화 문제가 나왔다”면서 “선발한 선수 중에서 충분히 활용할 선수들 있다. 그 선수들을 활용해 장점을 극대화하는 것에 집중하겠다”고 자신의 계획을 밝혔다.
[노컷뉴스/중도일보 제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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