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금통로 막히면 줄도산까지…

[알기쉬운 경제상식]14.신용경색

몸의 혈관이 막혀 피가 잘 돌지 못하면 동맥경화라고 하듯 금융기관 등에서 돈의 공급이 원활히 이루어지지 않아 어려움을 겪는 현상을 신용경색 이라고 한다. 신용경색은 금융시장에 공급된 자금의 절대량이 적거나 자금의 통로가 막혀있을 때 발생한다. 신용경색이 발생하면 기업들은 자금 부족으로 인해 정상적인 경영이 어려워지고 무역업체들도 수출입 활동에 큰 제약을 받게 된다.

신용경색이 나타나는 과정은 보통 다음과 같다. 먼저 일부 은행의 도산이나 부실화로 인해 금융시스템 내의 대출가능 규모가 줄어들게 되고, 이들 은행과 거래하던 기업들이 차입이 어려워지면서 기업의 도산확률이 높아지게 된다. 이렇게 되면 건전한 은행들도 높아진 기업의 신용위험과 유동성위험 등에 대비하여 대출규모를 축소하기 때문에 금융시스템 내의 유동성 부족으로 자금공급의 악순환이 발생하게 된다.

신용경색은 주식ㆍ채권 등 직접금융시장이 발달하지 못한 경우 실물경제에 미치는 영향이 더 크게 나타나며, 부문별로는 신용도가 낮은 중소기업이나 가계와 같이 직접금융시장을 이용하기 어려운 부문에 더 큰 영향을 미치게 된다. 우리나라의 경우도 1998년 외환위기시 극심한 신용경색으로 인해 많은 기업들이 도산한 경험이 있다.

한국은행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