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재단은 대전시가 출연한 기관이다. 재단은 6월 5일 오전 9시부터 오후 3시까지 전직원 3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중구 목달동 예비군 중대본부(옛 산사동 주민센터)에서 춘계 직원체육대회를 개최할 계획이다.
재단은 전직원들의 화합과 결속을 다져 보다 나은 행정서비스를 펼치는 계기를 마련하기 위해 재단 사무를 체육대회로 대체하기로 했다.
문제는 체육대회 날이 휴일이 아닌 평일이라는 점이다.
이는 주5일 근무제 도입 이후 상당수의 공공기관이 체육대회, 등산 등 단합대회를 평일이 아닌 공휴일에 하거나, 일과 시간 이후로 미루는 것과 대조적이다.
한 때 공공기관에서 '평일 체육대회'가 유행처럼 번지자, 정부는 주5일제 시행을 감안, 전국 공공기관과 정부부처 등에 시민불편과 행정 공백 최소화 차원에서 휴일에 행사를 치르도록 하라는 공문을 발송한 바 있다.
대전시가 출연한 재단 역시 예외가 아니다. 특히 체육대회가 열리는 6월 첫째주는 현충일까지 포함돼 있어 재단은 사실상 주 3일만 근무하는 셈이다.
문화계 한 인사는 “주 5일제 근무로 직원들이 시간적 여유가 많은데 평일에 체육대회를 한다는 발상 자체가 잘못됐다”고 말했다.
하지만, 재단 측은 문제될 게 없다는 입장이다. 김상균 재단 사무처장은 “회의, 교육, 체육대회 모두 업무의 연장선상으로 보는 게 맞다고 본다”며 “홈페이지에 충분히 공지하고 직원들의 업무능력 향상을 위해 평일에 진행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박수영 기자 sy8701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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