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안한 불펜의 문제점을 보여준 경기였다. 5회까지 리드하던 경기를 불펜이 홈런 3방을 허용하며 다잡은 승리를 놓쳤다.
2사 1, 2루에서 김태균이 SK선발 마리오의 5구째 148㎞짜리 가운데 높은 직구를 통타, 스리런 홈런으로 연결 동점을 만들었다. 이어 7번 오선진이 주자 2명을 놓고 또다시 3점 홈런포를 터뜨려 6-3 역전에 성공했다.
한화는 4회 2점을 추가 점수차를 8-3으로 벌리며 승리를 가져가는 듯했지만, 선발 유창식이 내려가고서 불펜 투수들이 난타당하며 승리를 헌납했다.
한대화 감독은 6회 유창식이 3연속 안타를 맞고 1점을 내주자 정민혁을 올리며 불펜을 가동했다.
하지만, 이때부터 한화의 악몽이 시작됐다. 정민혁은 무사 2, 3루 상황에서 SK 좌타자 박재상에게 140㎞짜리 직구를 던지다 3점포를 허용, 7-8까지 추격당했다.
7회 1사 1루에서는 세 번째 투수 박정진이 안치용에게 129㎞짜리 밋밋한 슬라이더를 던지다 투런포를 얻어맞고 8-9로 역전당했다. 이어진 2사 1, 2루에서 위기에서 네 번째 투수 송신영이 정근우에게 가운데 높은 128㎞ 슬라이더를 던지다 스리런을 얻어맞아, 8-12로 점수차가 벌어졌다.
송신영은 이후 최정에게 데드볼을 던져 양팀 선수들이 그라운드로 모두 뛰어나오는 벤치클리어링이 벌어졌다. 송신영은 빈볼성 투구를 한 것으로 판정받아 선수로서는 처음으로 올 시즌 퇴장 1호를 기록하는 불명예를 떠안았다.
한화는 송신영을 내린 뒤 안승민을 올려 불을 끄려 했지만, 이호준과 안치용에 연속 볼넷을 허용하면서 1실점을 더 허용했다.
한화는 7회말 루키 하주석이 프로데뷔 첫 홈런(솔로)을 뽑아내며 2점을 추격했지만, 7회 2사 후 등판한 홀드 1위 박희수와 8회 2사부터 나온 마무리 정우람의 구위에 눌려 추가 점수를 뽑아내지 못하고 경기를 내주고 말았다.
강제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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