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수들의 사퇴요구에 이어 KAIST 학생들도 서남표 총장의 퇴진을 요구하고 나서,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
지난 8일 개교이래 처음으로 교수들의 피켓시위로 궁지에 몰린 서 총장의 입지는 이번 학생들의 퇴진요구로 더욱 더 좁아지게 될 전망이다.
'카이스트 미래를 생각하는 모임'은 서남표 총장의 독선과 소통하지 않는 것에 이제는 참을 수 없다며 집단행동에 나설 계획이다.
학생들은 기말고사가 시작되는 21일 학교 본부건물 앞에 책상을 들고 나와 공부하겠다고 선언했다.
'카이스트 미래를 생각하는 모임' 은 본관 앞에서 공부하는 시위를 하게 된 것에 대해 “이는 학생이 주도적으로 총장님과 학교본부의 독선을 타파하고 진정 마음 놓고 공부할 수 있는 KAIST를 재건하겠다는 의지의 표현이다”고 밝혔다.
학생들은 “오늘날 KAIST 총체적 난국의 원인은 서 총장의 독선이다”고 지적했다.
카이스트 미래를 생각하는 모임은 “수년째 전횡을 해 온 서총장은 학생들의 소통요구를 받아들이지 않았다. 독선적인 운영에 대한 학생들의 반대 목소리를 외면하다가도 수세에 몰리면 소통을 들고 나오는 서 총장의 모습에서 KAIST의 미래를 볼 수 없다”며 서 총장의 퇴진을 요구했다.
김승환 학생회장은 “카이스트 미래를 생각하는 모임은 서남표 총장의 퇴진을 바라는 학우들의 자발적인 모임인 것으로 알고 있다. 서남표 총장이 학생들의 뜻을 알았으면 한다”고 말했다.
교수와 학교와 대립구도 속에 그동안 중립적 입장을 보여왔던 학생들마저 서총장의 퇴진을 요구하고 나섬에 따라 서남표총장의 입지는 좁아지게 됐으며, KAIST사태는 새로운 국면을 맞게 됐다.
권은남 기자 silv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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