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일 행복청과 경주 이씨 문중 및 초려선생유적공원추진회 등에 따르면 이 같은 논란은 2004년 4월 신행정수도건설특별조치법 시행 시점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이에 앞서 연기군이 신청한 초려선생 묘소의 충남도 문화재 지정이 이로 인해 무기한 연기되면서 비롯됐다. 이 과정에서 경주이씨중앙화수회와 이초려기념사회는 묘역수호 청원을 정부 주요 기관에 계속했고, 행복청은 공청회를 열고 2007년 보상금 공탁통지서를 발송하기도 했지만 문중 측이 받아들이지 않았다.
우암 송시열과 동춘당 송준길 선생과 달리, 역사적 조명을 받지못한 초려 선생의 역사적 가치를 있는 그대로 보존하자는게 문중 측의 의사였다.
계속되는 논란 속에 같은 해 8월 문화재 지정사업은 행복청으로 일원화됐고, 문중과 행복청 및 LH간 이견은 크게 좁혀지지 않은 채 현재에 이르고 있다.
문제의 장소는 중앙 행정타운 인근의 1-5생활권 M8블록(한신공영 이주민 아파트) 위편에 위치한 곳.
올 들어 뒤늦게 역사적 가치를 재인식한 행복청이 문중 측이 소유한 부지 상당 부분을 근린공원 용도로 지정하고 초려 선생 묘역 정비 성역화 사업을 수용하는 등 문제해결 기미가 보이는 듯 했다.
즉, 묘역 4기 중 도로계획에 포함된 1기와 주변 성토작업으로 비만 오면 잠기는 신도비, 문중 부지 외곽에 위치한 갈산서원의 이전ㆍ복원 등 역사공원화 추진에는 어느 정도 의견접근을 이뤘다.
하지만 1-5생활권 복합커뮤니티센터(이하 복컴) 약 5분의1 면적이 당초 문중 부지를 파고 들어오면서, 전면 설계변경을 요구하는 문중 측과 일부 축소 외 타협이 어려운 행복청간 줄다리기가 계속되고 있다.
이달우 공주대 교육학과 교수는 “초려 이유태 선생은 효종 때 북벌계획에 동참하고, 양반과 노비의 기회 균등을 주장하는 등 개혁적 공직자로서, 세종시를 대표하는 인물이 될 수있다”며 “원형에 가까운 역사공원화를 추진할 것을 다시 한번 촉구한다”고 말했다.
행복청 관계자는 “세종시 건설 초기 상호간 대화와 이해의 폭이 크지 않았지만, 이견의 상당 부분이 조정된 상태”라며 “다만 10월 완공 목표로 복컴 1층이 완성된 상태로 일부 축소 외 부지 내 전면 철거는 불가능한 상황”이라고 답했다.
LH 관계자는 “국무총리실 등 정부청사 이전시기에 맞춰 진행되는 복컴 시설인 만큼, 더 이상의 타협은 어려울 것”이라며 문중 측의 양해를 구했다.
이희택 기자 nature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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