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서해안 관광개발 장밋빛 안 돼야

  • 오피니언
  • 사설

[사설]서해안 관광개발 장밋빛 안 돼야

  • 승인 2012-05-20 14:44
  • 신문게재 2012-05-21 21면
정부가 그동안 표류해온 '서해안 광역관광개발계획'을 대폭 손질해 확정했다. 이 계획대로라면 충남은 2017년까지 보령, 아산, 서산, 당진, 서천, 홍성, 태안 등 7개 시ㆍ군에 국비와 민자를 포함, 1조3472억 원을 투입해 24개 사업을 추진한다. 관광ㆍ휴양거점 구축, 관광 인프라 및 시설 확충 등에 엄청난 투자가 예상된다. 일단 기대를 갖게 한다.

서해안권 관광개발의 목표는 동북아 관광중심지 육성이다. 대천해수욕장과 안면도를 관광거점으로 육성하고 삽교호 만리포 등 연계사업에 해양관광 등 전략사업이 추진된다. 충남 서해안은 천혜의 관광자원과 입지조건을 갖추고 있다. 이를 활용해 충남을 세계가 주목하는 관광지로 만들겠다는 야심찬 계획은 나무랄 데 없다. 굴뚝 없는 산업으로 잘 사는 충남을 만드는 일인 만큼 도민들로서는 크게 환영할 일이다.

하지만 사실은 기대보다 우려가 크다. 서해안권 관광개발은 2008년 시작됐지만 국비 지원이 거의 이뤄지지 않아 5년 넘게 표류해 왔다. 지난해까지 지원된 국비는 총 예산의 10%에도 못 미치는 74억 원에 불과하다. 상황이 이렇다보니 추진된 사업이라고 해야 대천지구 에코로드 개발과 천수만 생태체험시범지역 조성 등 3개가 고작이다.

장밋빛 청사진만 내보이고는 그것으로 끝이었다. 이번도 그럴 것이란 의심이 드는 것은 이 때문이다. 서해안권을 국제관광ㆍ휴양산업과 기간산업이 어우러진 융복합 산업거점으로 개발한다는 거창한 서해안권 발전종합계획을 발표해놓고는 관련 예산은 배정하지 않은 걸 보면 더욱 그렇다.

정권이 다 끝나가는 시점에 확정 발표한 것도 신뢰성을 반감시킨다. 사업에 대한 재원조달과 시설조성 실적에 대한 문제점을 파악하고 여건 변화에 따른 개선방안을 도출하는 중간평가였다고 하지만 그동안 무얼 하다가 이제 와서 사업추진에 동력을 불어넣겠다며 액션 플랜을 내놓는 건지 이해하기 어렵다. 일각에서는 대선을 겨냥한 표심 다지기라는 의혹의 눈길을 보내고 있다.

이러한 의심을 씻는 길은 정부가 사업추진에 강한 의지를 보여주는 것이다. 예산도 차질 없이 지원해 실행력을 담보해야 함은 물론이다. 그러지 않아도 충청권은 정부가 푸대접한다며 불만이 높다. 지원은 하지 않으면서 생색만 낸다면 불만은 더욱 커질 것이다.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

랭킹뉴스

  1. 대전 유성 둔곡 A4블록 공공주택 연말 첫삽 뜨나
  2. 12월부터 5인승 이상 자동차 소화기 설치 의무화
  3. [기고] 공무원의 첫발 100일, 조직문화 속에서 배우고 성장하며
  4. ‘우크라이나에 군사지원·전쟁개입 하지 말라’
  5. JMS 정명석 성범죄 피해자들 손해배상 민사소송 시작
  1. 대전보건대, 대학연합 뉴트로 스포츠 경진·비만해결 풋살대회 성료
  2. 대전 유통업계, 크리스마스 대목 잡아라... 트리와 대대적 마케팅으로 분주
  3. 한국자유총연맹 산내동위원회, '사랑의 반찬 나눔' 온정 전해
  4. 구본길에 박상원까지! 파리 펜싱 영웅들 다모였다! 대전서 열린 전국 펜싱대회
  5. 대전시, 여의도에 배수진... 국비확보 총력

헤드라인 뉴스


"뜨끈한 한 끼에 마음도 녹아"… 함께 온기 나누는 사람들

"뜨끈한 한 끼에 마음도 녹아"… 함께 온기 나누는 사람들

27일 낮 12시께 눈발까지 흩날리는 추운 날씨에도 불구하고 대전 중구 한 교회의 식당은 뜨끈한 된장국에 훈훈한 공기가 감돌았다. 식당 안에서는 대전자원봉사연합회 소속 자원봉사자들이 부지런히 음식을 나르며 어르신들을 대접하고 있었다. 150여 명의 어르신이 빼곡히 마주 앉아 담소를 나누며 식사를 기다렸다. 얇은 패딩과 목도리 차림인 어르신들은 강한 바람을 뚫고 이곳까지 왔다고 한다. "밥도 같이 먹어야 맛있지." 한 어르신이 식당에 들어서자 자원봉사자가 빈자리로 안내했다. 이곳에 오는 대부분은 75세 이상의 독거 노인이다. 매일 혼..

"홈 승리하고 1부 간다"… 충남아산FC 28일 승강전 홈경기
"홈 승리하고 1부 간다"… 충남아산FC 28일 승강전 홈경기

창단 후 첫 K리그1 승격에 도전하는 충남아산FC가 승강전 홈경기를 앞두고 관심이 뜨거워 지고 있다. 충남아산FC는 28일 대구FC와 승강전 첫 경기를 천안종합운동장에서 홈 경기로 치른다. 홈 경기장인 아산 이순신종합운동장 잔디 교체 공사로 인해 임시 경기장으로 천안에서 경기를 하게 됐다. 승강전은 홈 앤드 어웨이 방식으로 28일 홈 경기 사흘 후인 12월 1일 대구로 이동해 어웨이 경기를 치른다. 승리수·합산 득실차 순으로 최종 승격팀을 정하게 되며 원정 다득점 규정은 적용하지 않아 1·2차전 결과에 따라 연장전 또는 승부차기까지..

충청권 4개시도 "2027 하계U대회 반드시 성공"… 제2차 위원총회
충청권 4개시도 "2027 하계U대회 반드시 성공"… 제2차 위원총회

충청권 4개 시도가 2027년 열리는 하걔세계대학경기대회 성공 개최를 재차 다짐했다. 2027 충청권 하계세계대학경기대회 조직위원회(위원장 강창희, 이하 조직위)는 27일 대전 호텔 ICC 크리스탈볼룸에서 2024년 제2차 위원총회를 개최했다. 이날 총회는 지난 3월 강 위원장이 조직위원장으로 취임한 이후 처음 개최된 것이다. 행사에는 대전시 세종시 충남도 충북도 등 충청권 4개 시도 부지사와 대한체육회 부회장, 대한대학스포츠위원회 위원장, 시도 체육회장, 시도의회 의장 등이 참석했다. 강 위원장과 조직위원회 위원이 공식적으로 첫..

실시간 뉴스

지난 기획시리즈

  • 정치

  • 경제

  • 사회

  • 문화

  • 오피니언

  • 사람들

  • 기획연재

포토뉴스

  • 거리 나설 준비 마친 구세군 자선냄비 거리 나설 준비 마친 구세군 자선냄비

  • 12월부터 5인승 이상 자동차 소화기 설치 의무화 12월부터 5인승 이상 자동차 소화기 설치 의무화

  • 첫 눈 맞으며 출근 첫 눈 맞으며 출근

  • 가을의 끝자락 ‘낙엽쌓인 도심’ 가을의 끝자락 ‘낙엽쌓인 도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