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주제: 5월 한달만 7개축제, 성과 있었나?
* 진행 : 김종남 대전의 변화를 꿈꾸는 백수
* 출연 : 박은숙 대전문화연대 사무국장
▼김종남: 지역현안에 대해 생으로 편집없이 이야기할테니 많이 보고 애정어린 비평해달라.
대전에 5월 한달에 쏟아진 축제만도 7개, 28일간이 축제기간이었다. 얼마의 성과가 있었는지, 어떤 과제가 남았는지 이야기 나눠보겠다.
축제의 계절 바쁘지 않았나?
- 박은숙: 집밖에 나가면 보이는 게 축제다보니 바쁠 것도 없다.
▼김: 축제 시즌에 축제도시. 대전시장도 축제도시라고 했다. 온천축제 71만명 왔다는데 가봤나?
- 박: 그동안 예스페스티벌, 눈꽃축제, 이팝축제 등으로 개최되다 올해 온천대축제로 진행되었는데 71만명 다녀갔으면 대전시민 절반이 간건데 엄청나다. 많은 사람들이 오긴 온거 같더라.
▼김: 사람들이 왜 이렇게 많이 왔을까? 목욕하러 갔을까? 유명 연예인 보러 갔을까?
- 박: 글쎄... 이 계절에 목욕하러 갔다고 보긴 어렵겠고 전국 규모 축제에 유명연예인이 온데다 체험행사가 많고 주5일수업으로 학생 참여도 늘어서 일 것같다.
▼김: 비슷한 기간 세계조리사대회는 42만명, 온천축제는 71만명, 생활체육축전은 6만명이 왔다는데 대체 이 인원은 누가 집계했을까? 신뢰할만한가? 대전시민과 외지인의 구분은 가능했을까?
- 박: 대회조직위에 관람객 조사했느냐고 물어보니까 그런거 한거 없다. 다녀간 사람들 규모, 체험 인원을 생각해 숫자 발표한거 같다. 쉬운 말로 뻥이 있지 않겠습니까?
▼김: 온천축제로 말하면 족욕체험장 옆 부스가 있는데 이곳을 다 거치면 다 합산 가능하다는 건가?
- 박: 그렇게 일일이 다 세지는 않을 것 같고 예를 들어 해당 시간대 축제장에 몇명이 있는지를 추산해 곱하기 시간을 하지 않을까? 심지어 지나가는 차량이 몇대면 거기 탄 사람수까지 곱해 진행된다는... 참가자와 관람객 집계는 고무줄 집계다.
▼김: 그럼 한 3분의 1로 깎아 봐야한다?
박: 3분의 1도 과하죠?
▼김: 그만큼 사람들이 왔으면 경제효과는 어떨까?
들리는 얘기는 온천축제는 300억, 조리사대회는 1000억 효과 있다는데 믿어야될까?
- 박: 어디까지나 효과니까... 100억 들여 조리사대회 열고 1000억 경제효과 낸다면 한달에 한번씩 했으면 좋겠습니다.
▼김: 전국 어느 축제에서 볼 수 있을만한 내용이었다는데?
- 박: 시민참여는 긍정적이지만 축제시스템이라고 할만큼 같은 공연, 연예인 출연에다 행사와 무관한 체험이 포함되는 것은 여전히 문제다.
▼김: 시식 말고는 조리사대회에 일반시민 참여는 없었던 것같고... 제가 조리사대회 행사장 건너편에 사는데 행사기간 차가 밀리지도 않더라.
- 박: 71만명, 42만명이 움직였다면 대단한 교통혼잡이 발생했을텐데 그렇지 않다면 시민의식이 그만큼 성장했다는 얘기겠죠?
인터넷 예매가 이뤄졌다지만 조리사대회 시식권 현장판매가 28장에 불과하니 세계적 행사에 참여폭은 넓지 않았다.
▼김: 축제모니터링 하지 않았나?
- 박: 축제의 경제적 효과를 생각하다보니 사람을 많이 모을 생각에 특정시기에 집중돼 차별성 부족하고 프로그램도 차별화되지 않는다. 지역에서 자발적으로 참여해 즐기는 축제가 부족하다.
▼김: ‘대흥동립만세’는 어떤가?
- 박: ‘대흥동립만세’는 어느 날 앉아 이야기하다가 이 동네에서 놀아보자는 데서 출발해 각각 할 수 있는 것을 하자는 차원에서 시작됐다. 대전블루스라는 막걸리집 운영하는 회원이 있어 그곳에서 대전의 대표노래 대전블루스 부르기 대회를 열며 함께 참여해 즐기는 속에서 축제의 한 걸음이 아닐까...
▼김: 원도심 활성화와 상인들에게 돌아가는 효과는?
- 박: 아직 멀었다. 이제 시작이다. 자발적 작은 축제들에 관이 개입해 한방에 하겠다는 생각은 버려야. 물론 대전의 대표 축제는 있었으면 좋겠지만 작은규모의 자발적 축제들이 잘 꾸려지길 바란다.
▼김: 지역주민들이 소박하고 아름답게, 조화롭게 만들 수 있는데 거대자본이나 정치인의 욕심이 들어와 일회성 행사로 망쳐지는 아쉬움이 있다는 얘기다.
▼김: 이번 축제준비하면서 대전시장이 축제오라고 시민들 대상으로 홍보하던데 관광객 유치를 왜 시민 상대로 하나?
- 박: 대전시민도 초대한다는 의미에서는 좋게 보지만 다른 시․도를 보면 시․도지사가 다양한 홍보활동을 하던데 세계적 축제라면 적어도 수도권이든 다른 지역 대상으로 홍보 활동했으면 금상첨화겠죠?
▼김: 조리사대회를 시민들이 축제라고 생각했고 대전시도 그렇게 얘기했고 세계적 행사라면 식품산업들이 올 수 행사였음에도 집안잔치로 끝난 아쉬움이 남는다.
이런 측면에서 대전시의 문화예술정책을 비평해준다면?
- 박: 꼭 비평해야되나?
▼김: 칭찬해도 되고... 염홍철 시장이 시민과 소통하려고 SNS도 열심히하고 거리에서 홍보마케팅도 했다고 생각하는데 그런점에서 칭찬해라?
- 박: 나름대로 문화예술에 대한 애정을 가지고 있는 것 같은데 소통이라는 것은 민원을 해결하는 게 아니라 이야기를 함께 듣고 문제가 있는 것을 함께 수정보완하는 것이다.
이런 차원에서 대전시가 문화예술의 큰 그림이 없지 않은가 싶다. 문화예술공간 배치와 축제 같은 것에서 대전시가 도시브랜드 이미지와 걸맞는 장기 플랜이 없다. 있다면 과연 대전의 브랜드 이미지를 높이는 것인지, 장기적 발전가능성이 있는지에서 미진하다는 생각이다.
▼김: 10월에 또 와인축제가 열린다는데 많은 비용이 투입되는 만큼 시민이 많이 참여하고 행복을 느끼는 축제가 됐으면 좋겠다.
오늘은 대전의 축제에 대해 긍정적 측면, 문제가 되는 부분을 짚어봤다.
여러분은 어떻게 생각하는지 의견 달라. 적게는 수억에서, 수십억, 백억까지 들어간 축제, 정치인에겐 자신의 낯을 내고 지지기반을 다지는 대단히 유익한 장소가 되겠지만 정작 시민은 단순소비자가 되거나 갈 생각을 안 한다면 그 축제비용을 다른 곳으로 쓰는 게 좋겠다는 생각이다.
오늘 방송 보고 댓글 많이 달라. 그러면 대전시의 축제, 문화정책을 바꾸는데 도움이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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