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페인과 평가전(5월31일), 카타르와 2014년 브라질월드컵 아시아 최종예선 1차전(6월8일 원정), 레바논과 최종예선 2차전(6월12일 홈)으로 이어지는 죽음의 레이스를 앞둔 최강희<사진> 감독은 한 가지 꾀를 냈다. 바로 대표팀 이원화였다.
유럽과 중동, 한국으로 이어지는 레이스인 만큼 체력과 시차 적응에 애를 먹을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게다가 스페인과 평가전은 K리그 14라운드(26~28일) 및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16강(30일)과 일정이 겹친다. 결국 스페인과 카타르전은 유럽 및 중동파에게 맡기고, 레바논전은 K리거를 중심으로 대표팀을 꾸릴 계획을 세웠다.
K리그 구단과 쓸데 없는 마찰을 피함과 동시에 스페인, 카타르전은 이동거리가 비교적 짧고 시차적응에 유리한 유럽 및 중동파를 중용하는 것이 더 낫다는 생각이었다.
하지만 최강희 감독이 생각을 바꿨다. 바로 어수선해질 수 있는 대표팀 분위기 때문이다. 가뜩이나 군 문제로 대표팀에서 탈락한 박주영, 특별귀화 문제로 논란이 되고 있는 에닝요 등으로 인해 시끄러운 대표팀을 둘로 나누면 분위기가 산만해질 수 있다는 판단을 내렸다. 결국 이원화를 위해 33명 정도로 대표팀을 구성하려던 최강희 감독의 계획은 수포로 끝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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