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의 본업과 그 이상의 부업을 가진 사람들을 일컬어 ‘투잡족(族)’이라 한다. 경기 침체로 물가는 날로 치솟고 있지만 직장인들의 평균 임금 인상률이 여전히 물가인상률에 미치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이에 부업에 관심을 갖는 직장인들이 늘고 있다. 취업포털 인크루트는 22일 직장인 582명 중 17.7%가 ‘현재 주된 직업 말고도 부업을 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는 인크루트가 지난해 시행한 조사보다 4.5%포인트 늘어난 수치다. 직장인 6명 중 1명꼴로 투잡 전선에 뛰어들고 있는 상황인 것이다.
과거의 직장인 투잡족들은 대리운전이나 재택 아르바이트 등을 통해 부수입을 올리기도 했지만, 최근에는 상당수의 투잡족들이 소자본 창업으로 눈을 돌리고 있다.
투잡 창업은 초기 자본금이 필요하지만 시간이 지나면 ‘저비용 고수익’을 기대할 수 있어 아이템 중심의 창업이 이뤄지고 있는 분야다.
무점포 숍인숍 방식으로 찜질방 안에 네일숍을 운영한다든지 테이크아웃 커피 전문점을 통해 임대료 및 인건비 등의 매장 운영비를 최소화하는 경우가 대표적인 직장인 투잡 창업으로 꼽히고 있다.
최근 바쁜 현대인들을 위한 밥집은 유행에 민감하지 않은 지속 가능한 소자본 창업 아이템 중 하나다. 특히 분식 및 삼각 김밥 전문점이 대표적인 예다. 분식 전문점 시장은 상권 경쟁으로 이미 정점에 있다면 ‘밥’을 주재료로 하는 간편한 한 끼 식사로 가능한 삼각 김밥 전문점은 블루오션에 속한다. 투잡으로 창업을 생각하는 직장인들에게는 더할 나위 없이 좋은 시장 상황이다.
삼각김밥 전문점 오니기리와이규동 관계자는 “투잡은 욕심을 부리는 것보다 안정성이 가장 중요하다”며 “월 평균 수익률과 매장 운영 여건 등을 고려해 직장인 투잡 창업에 뛰어드는 것이 현명하다”고 말했다.
실제로 투잡 창업은 본업 외에 시간을 할애해야 되기 때문에 창업자 본인의 피로도를 고려한 대체 인력 계획 계획 등을 치밀하게 짜야 한다는 게 업게 관계자들의 설명이다.
전문가들은 ‘투잡’이라고 해서 서비스 품질 및 상품 관리를 소홀히 하면 창업 실패로 이어져 본업에도 지장을 초래하기 때문에 효율적인 매장관리가 필수적이라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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