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일 환경부에 따르면 홍성 장곡면의 월계광산(폐금속광산) 주변 지역 126개 지점에서 249개의 시료를 채취해 조사한 결과 26개 지점, 48개 시료에서 토양오염우려 기준 이상의 비소(As)와 카드뮴(Cd), 납(Pb)이 검출됐다.
또 일부 시료에서는 비소가 기준치를 30배 이상 초과한 1781.150mg/kg 검출돼 오염이 심각한 것으로 나타났다.
환경부 관계자는 “2010년 전국 폐금속광산 개황조사 결과에 따라 월계광산의 토양 및 수질의 중금속 오염이 심해 지난해 정밀조사를 실시하게 됐다”며 “조사 결과와 오염토양의 정화방안을 지식경제부 등 관계부처에 제시하고 지자체에 통보 했다”고 말했다.
이번에 조사된 월계광산이 위치한 월계리에는 49세대 118명이 거주하고 있다. 주변에는 삽교천의 제2지류인 행정천이 흐르고 있다.
비소는 피부암과 간암을 유발하는 물질로 알려져 있어 주변 하천수나 지하수를 식수 또는 농업용수로 이용한 주민들이 이미 피해에 노출돼 있을 가능성이 크다.
또 환경부는 오염사실을 확인할 뿐 오염된 광산 주변 지역의 피해 복구는 지식경제부가 결정하도록 돼 있어 실제 복구사업이 진행될 지 여부도 미지수다.
해당 지역 자치단체도 예산이 부족하고 복구 사업 권한이 없어 위험을 지켜볼 수 밖에 없는 상황이다. 한 지자체 관계자는 “광산 주변 환경복구 등은 지식경제부 소관인데다 폐광산 주변의 환경 오염 범위가 광범위해 예산이 부족한 지자체에서는 직접 피해 복구를 할 수 있는 방법이 없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대전충남 녹색연합관계자는 “석면광산 주변 주민들의 피해와 같이 일반 폐광산 주변 주민들도 장시간 중금속 오염에 노출됐을 가능성이 큰 만큼 이에 대한 조사도 뒷받침 돼야한다”고 지적했다.
한편, 충남도에는 지난해 말 기준으로 석탄광산 58곳과 금속광산 336곳, 비금속광산 147곳 등 모두 541곳의 폐광산이 있다.
이시우 기자 jabd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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