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 공인중개사는 “당초 월세수익을 기대한 건물주들이 막상 준공 뒤에 입주자를 찾지 못하자 속을 태우다 못해 중개수수료를 올리고 있다”며 “건물을 비워두는 것보다는 수수료율을 높여 세입자를 찾는 게 그나마 이익이라는 판단 때문”이라고 말했다.
최근 대전지역에서 원ㆍ투룸 등 임대형 주택의 공급이 급증하면서 건물주들이 세입자 찾기에 진땀을 흘리고 있다. 수요자들이 일부 신규 주택으로 쏠리는가 하면, 신축 건물에서도 선호도가 갈리고 있을 정도로 대전지역 월세시장의 판도가 바뀌고 있다.
16일 대전시에 따르면 2005~2007년 대전지역에서 주택공급이 연 1만호에도 미치지 않았지만 2008년 1만622호, 2009년 1만4373호, 2010년 1만2540호, 2011년 2만5089호 등 주택분양이 해마다 늘고 있는 추세다.
이 가운데 55% 가량은 아파트 물량이고 나머지가 단독 및 다가구, 다세대 등 전월세 가능 물량이다. 여기에 지난해부터 오피스텔, 다가구 물량이 급증해 건물주들은 우선 공실률 줄이기에 안간힘을 쏟고 있다.
준공된 지 1~2년 미만인 신축 원투룸 건물도 공급이 몰리다보니 세입자 구하기가 어려운 실정이다.
유성구 한 다가구 주택 건물주는 “월세 수익률이 은행 이자수익보다 높다는 얘기에 다가구 주택을 세웠지만 세입자 찾기가 쉽지 않아 후회가 막급”이라며 “중개수수료를 높여서라도 빈 방을 줄여나가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공급에 비해 수요층이 두텁지 않아 신축 원투룸 건물간에도 경쟁이 치열하다.
비슷한 시기에 준공이 된 곳이라도 실내에 갖춰진 설비 등 옵션과 입지조건에 따라 공실률이 천양지차로 벌어지고 있다.
부동산업계 한 전문가는 “중개수수료 100만원이 이제는 신축 원투룸 건물주에게는 아까운 게 아니다”라며 “비어있는 건물은 계속해서 입주자가 들어오지 않을 수도 있어 어떻게든 건물주들은 공실률을 최소화시키려고 안간힘을 쓰고 있다”고 시장 분위기를 전했다.
이경태 기자 biggerthanseou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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