넘쳐나는 원투룸 '월세 모시기' 진땀

  • 경제/과학
  • 건설/부동산

넘쳐나는 원투룸 '월세 모시기' 진땀

대전 임대형 주택 공급 과잉… 일부 건물주 '중개료 100만원' 제안도

  • 승인 2012-05-16 17:58
  • 신문게재 2012-05-17 1면
  • 이경태 기자이경태 기자
대전 서구 탄방동 A공인중개사는 최근 신축 다가구 주택 건물주로부터 월세 입주자를 찾아주는 조건으로 건당 100만원의 수수료를 받기로 제안받았다. 월세수요를 염두에 두고 원투룸 공급이 활발해졌지만 공급 과잉현상에 수요자를 찾지 못한 건물주들이 다급해졌기 때문이다.

A 공인중개사는 “당초 월세수익을 기대한 건물주들이 막상 준공 뒤에 입주자를 찾지 못하자 속을 태우다 못해 중개수수료를 올리고 있다”며 “건물을 비워두는 것보다는 수수료율을 높여 세입자를 찾는 게 그나마 이익이라는 판단 때문”이라고 말했다.

최근 대전지역에서 원ㆍ투룸 등 임대형 주택의 공급이 급증하면서 건물주들이 세입자 찾기에 진땀을 흘리고 있다. 수요자들이 일부 신규 주택으로 쏠리는가 하면, 신축 건물에서도 선호도가 갈리고 있을 정도로 대전지역 월세시장의 판도가 바뀌고 있다.

16일 대전시에 따르면 2005~2007년 대전지역에서 주택공급이 연 1만호에도 미치지 않았지만 2008년 1만622호, 2009년 1만4373호, 2010년 1만2540호, 2011년 2만5089호 등 주택분양이 해마다 늘고 있는 추세다.

이 가운데 55% 가량은 아파트 물량이고 나머지가 단독 및 다가구, 다세대 등 전월세 가능 물량이다. 여기에 지난해부터 오피스텔, 다가구 물량이 급증해 건물주들은 우선 공실률 줄이기에 안간힘을 쏟고 있다.

준공된 지 1~2년 미만인 신축 원투룸 건물도 공급이 몰리다보니 세입자 구하기가 어려운 실정이다.

유성구 한 다가구 주택 건물주는 “월세 수익률이 은행 이자수익보다 높다는 얘기에 다가구 주택을 세웠지만 세입자 찾기가 쉽지 않아 후회가 막급”이라며 “중개수수료를 높여서라도 빈 방을 줄여나가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공급에 비해 수요층이 두텁지 않아 신축 원투룸 건물간에도 경쟁이 치열하다.

비슷한 시기에 준공이 된 곳이라도 실내에 갖춰진 설비 등 옵션과 입지조건에 따라 공실률이 천양지차로 벌어지고 있다.

부동산업계 한 전문가는 “중개수수료 100만원이 이제는 신축 원투룸 건물주에게는 아까운 게 아니다”라며 “비어있는 건물은 계속해서 입주자가 들어오지 않을 수도 있어 어떻게든 건물주들은 공실률을 최소화시키려고 안간힘을 쓰고 있다”고 시장 분위기를 전했다.

이경태 기자 biggerthanseoul@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랭킹뉴스

  1. 올해 대전 분양시장 지형도 도안신도시 변화
  2. 1기 신도시 첫 선도지구 공개 임박…지방은 기대 반 우려 반
  3. 가을단풍 새 명소된 대전 장태산휴양림…인근 정신요양시설 응급실 '불안불안'
  4. [사설] 의료계 '정원 조정 방안', 검토할 만하다
  5. "전국 검객들 한 자리에"… 2024 대전시장기 펜싱대회 성료
  1. [사설] 충남공무원노조가 긍정 평가한 충남도의회
  2. 대전사랑메세나에서 카페소소한과 함께 발달장애인들에게 휘낭시에 선물
  3. 대전 도시철도 2호선 트램 연내 착공 눈앞.. 행정절차 마무리
  4. 제90차 지역정책포럼 및 학술컨퍼런스 개최
  5. 국방과학일류도시 대전 위한 교류장 열려

헤드라인 뉴스


‘대전 보훈문화 선도도시로’ 호국보훈파크 조성 본격화

‘대전 보훈문화 선도도시로’ 호국보훈파크 조성 본격화

대전시와 국가보훈부가 업무협약을 통해 호국보훈파크 조성에 본격 나선다. 양 기관은 26일 정부세종청사 보훈터에서 보훈복합문화관 조성과 보훈문화 확산이라는 공동의 비전 실현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한다. 이번 협약식에는 이장우 대전시장과 강정애 국가보훈부 장관이 참석할 예정이다. 주요 협약 내용으로 대전시는 보훈복합문화관 부지 조성, 지방비 확보를 위해 적극 노력하고 국가보훈부는 보훈복합문화관 조성 국비와 보훈문화 콘텐츠 등을 지원해 보훈의 가치를 깊이 이해할 수 있는 공간 마련에 적극 협력한다는 내용이 담길 예정이다. 특히 이번 협약..

겨울철 다가오자 전기매트류 소비자 상담 폭증… 제품 하자와 교환 등
겨울철 다가오자 전기매트류 소비자 상담 폭증… 제품 하자와 교환 등

쌀쌀한 날씨가 다가오자 전기매트류 소비자 상담이 급격히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25일 한국소비자원에 따르면 한국소비자단체협의회가 1372소비자상담센터에 접수된 소비자 상담을 빅데이터 분석 시스템을 활용해 분석한 결과, 10월 상담은 5만 299건으로 집계됐다. 이는 9월 4만 4272건보다 13.6% 늘어난 수치다. 이중 소비자 상담이 가장 많이 늘어난 건 전기매트류로, 9월 22건에서 10월 202건으로 무려 818.2%나 급증했다. 올해 겨울이 극심한 한파가 몰아칠 것으로 예상되자 미리 겨울 준비에 나선 소비자들이 전기매트류를..

충남도공무원노조 "공부하는 도의회, 달라졌다" 이례적 극찬
충남도공무원노조 "공부하는 도의회, 달라졌다" 이례적 극찬

충남도공무원노조가 충남도의회 행정사무감사를 두고 이례적 극찾을 하고 나서면서 눈길을 끌고 있다. 충남공무원노동조합은 25일 '진짜 확 달라진 도의회 행정사무감사' 논평을 내고 2024년 행감 중간평가를 했다. 노조는 논평을 통해 "충남도의회 행정사무감사가 확실히 달라졌다"고 평가하며, "도민 대의기구로서의 역할을 제대로 해냈다"며 과거 과도한 자료 요구와 감사 목적 이외 불필요한 자료 요구, 고성과 폭언을 동반한 고압적인 자세 등 구태와 관행을 벗어나려 노력했다는 점을 높이 샀다. 충남노조는 "사실 제12대 도의회는 초선 의원이 많..

실시간 뉴스

지난 기획시리즈

  • 정치

  • 경제

  • 사회

  • 문화

  • 오피니언

  • 사람들

  • 기획연재

포토뉴스

  • 시민의 안전 책임질 ‘제설 준비 끝’ 시민의 안전 책임질 ‘제설 준비 끝’

  • ‘백일해 예방접종 하세요’ ‘백일해 예방접종 하세요’

  • 롯데백화점 대전점, ‘퍼피 해피니스’ 팝업스토어 진행 롯데백화점 대전점, ‘퍼피 해피니스’ 팝업스토어 진행

  • 대전-충남 행정통합 추진 선언…35년만에 ‘다시 하나로’ 대전-충남 행정통합 추진 선언…35년만에 ‘다시 하나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