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강기갑 통합진보당 혁신비상대책위원장이 16일 국회 정론관에서 통합진보당 비대위원 1차 명단을 발표하고 있다. [뉴시스 제공] |
통합진보당은 당 비상대책위원회를 이끌 9명의 비대위원 가운데 1차로 4명의 인선 결과를 16일 발표했다.
강기갑 비상대책위원장은 이날 국회 기자회견을 통해 “혁신비상대책위 공동집행위원장에 권태홍 통합진보당 19대 총선 선거대책위 전략기획위원과 민병렬 통합진보당 부산시당 위원장을 인선했다”고 발표했다.
강 위원장은 “비상대책위원회 대변인에는 이정미 19대 총선 선대위 대변인을, 비대위원에는 이홍우 19대 총선 선대위 전략기획위원을 인선했다”며 “9명의 비대위원 가운데 당 내부 인사 4명을 먼저 인선해 이날부터 비대위 활동을 시작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이어 “비대위원 선정이 늦어진 것은 노동계 등 외부 영입 인사 확정이 늦어졌기 때문”이라며 “옛 당권파의 참여 거부로 인한 것은 아니다”라고 말했다.
강기갑 위원장은 비대위의 첫 안건으로 '경선 비례대표 14명의 사퇴'를 못박았다.
19대 국회 임기가 시작되는 오는 30일 이전에 이석기, 김재연 당선인 등 경선 비례대표들의 사퇴 문제를 매듭짓고, 부정 경선 재조사를 위한 특위 구성도 서두르겠다는 것이다.
이같은 비대위의 행보에도 불구하고 걸림돌은 여전히 많다.
당장 '화합형 비대위' 구성을 위해 영입하려던 구 당권파 성향의 이상규 당선인이 불참하기로 입장을 정했고, 중앙위 폭력 사태 이후 따가운 비난 여론 속에 눈치를 보던 옛 당권파가 다시 반격에 나설 준비를 하고 있다. 특히 강기갑 위원장 비대위체제를 인정하지 않고, 옛 당권파 소속 당선인들로 별도의 비대위를 꾸리는 방안도 검토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통합진보당의 내분 사태는 두 개의 비대위가 맞서는, 사실상의 '분당' 상황으로 접어들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는 관측이다.
서울=김재수 기자 kjs03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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