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효(孝)'를 대전 브랜드로 키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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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효(孝)'를 대전 브랜드로 키우자

  • 승인 2012-05-15 20:07
  • 신문게재 2012-05-16 21면
대전이 '효문화진흥원' 유치에 성공했다는 무척 흐뭇한 소식이다. 효문화진흥원은 국내 효 문화 연구와 세대간 통합역할을 담당할 기관으로 사업비 260억 원이 투입되는 국책사업이다. 이로써 뿌리공원 일대를 '효 테마파크'로 조성하려는 대전시의 계획은 훌쩍 앞으로 내딛게 됐다. 이 기회에 효를 대전의 정신문화 브랜드로 키웠으면 한다.

효문화진흥원은 뿌리공원로에 지상 3층 지하 1층 규모로 추진돼 2015년 개원 예정이다. 이곳은 뿌리공원과 족보박물관, 효문화마을, 효문화지원센터가 있어 대전시는 청소년수련마을과 유스호스텔을 증축하는 등으로 효 테마파크를 조성할 계획이었다. 여기에 효문화진흥원이 들어선다면 '화룡점정(畵龍點睛)' 격으로 훌륭한 인프라가 갖춰지게 됐다. 이제는 효를 구시대의 유물로 여기는 젊은 세대에게 효행분위기를 확산시킬 방법은 무엇인지를 고민해야 할 때다.

그런 점에서 효 테마파크를 전 국민의 효문화 체험코스로 키워가겠다는 대전시의 방향은 옳다. 노인을 공경하고 부모를 봉양하는 효 문화는 우리 민족의 정신문화 가운데 계승 발전시켜야 할 중요한 무형 유산이다. 그러나 핵가족 시대 도래와 개인주의가 팽배하면서 효의 개념도 옅어졌다. 가정해체와 청소년 문제 등 우리 사회가 직면한 도덕성의 황폐화 현상은 효 문화의 쇠퇴와 무관하지 않다.

이를 해결하려면 효에 관한 올바른 관념과 가치관을 길러주는 것 외에 달리 묘책이 없다. 하지만 효도를 강조하고 윤리적 당위론만 내세워서는 젊은 세대들을 설득할 수 없다. 눈높이에 맞는 교육 방법을 연구하고, 효가 수직적 위계질서가 아닌 노소가 공존하면서 조화를 이루는 것임을 이해시켜야 한다. 2018년이면 우리도 고령사회로 접어든다. 부모 봉양을 개인에게만 떠넘기는 시대는 지났다. '사회적 효'에 대한 교육도 있어야 한다.

역사학자 아놀드 토인비는 “장차 한국 문화가 인류문명에 기여할 것이 있다면 그것은 바로 부모를 공경하는 효 문화일 것”이라고 말했다. 효문화진흥원 유치로 이제 그 막중한 책무가 대전시민에게 맡겨졌다. 효를 대전의 브랜드로 삼아야 한다는 의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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