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당 대학 관계자들은 “다른 시ㆍ도에서 관행적으로 이뤄졌다고 대전권 대학들이 동참할 필요는 없다는 결론을 내렸다”고 15일 밝혔다.
대전시 사립 중고등학교장회는 오는 24일 우송예술회관에서 열리는 전국 사립 중ㆍ고등학교장회 정기 총회에 협조를 요청하는 공문을 대전권 12개 대학 입학처와 교무처에 발송한 바 있다.
교장회 측은 “전국 사립중고등학교 교장들이 오는 행사이기 때문에 대전지역 대학들이 홍보를 하기 위한 좋은 자리가 될 것으로 생각돼 각 대학에 홍보를 요청한 것”이라고 해명했다. 그러나 공문을 받은 대학들은 대학 홍보 보다는 행사 협찬이나 후원을 요청한 것으로 받아들여 논란을 빚고 있다. 예년과 달리, 대학들은 울며 겨자먹기식으로 협찬하기 보다는 이번 기회에 협찬 관행을 깨겠다는 분위기다.
한 사립대 관계자는 “최근 교과부가 입시 홍보비를 목적외에 포괄적 해석을 해 사용하지 말라는 공문이 내려온 상황에서 사립중고교장회 총회에 협조 요청을 응하게 되면 정부의 정책을 어기는 것밖에 되지 않는다”고 주장했다.
국립대 한 관계자는 “국립대 입장에서 이날 행사 협조는 불가능하다”고 참여 불가 입장을 분명히 했다.
박종근 전교조 대전지부 사무처장은 이날 본보와의 통화에서 “대학별 입학 홍보비가 학생들의 등록금에서 나오는 것을 감안, 반값 등록금이 사회적 이슈인 상황에서 사립중고등학교장회에서 대학에다 협조요청을 한다는 것은 시대 착오적 발상”이라고 교장단을 나무랬다.
박 사무처장은 박근혜 새누리 비상대책위원장이 참석과 관련, “교사들이 시국선언들을 할 경우, 대법원에서 벌금형을 받는 등 정치적 행동을 규제하는 상황에서 교장단 정기총회에 여권 유력 대선후보가 참석하는 것은 문제가 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배문숙 기자 moon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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