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랜 기다림 속에 뿌리공원에 문중의 조형물을 설치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던 160여 성씨 문중이 지난 2년간 아무런 설명을 듣지 못한 채 방치되고 있기 때문이다.
효문화진흥원 대전유치와 함께 뿌리공원의 확장도 정책적으로 서둘러야한다는 지적이다.
대전 중구 뿌리공원은 지난해 9월 '뿌리공원 확대조성 용역 중간보고회'가 발표된 이후 시계바늘은 멈춰 있다. 당시 중구의 뿌리공원 확대 용역은 뿌리공원의 배후 면에 녹지 1만5000㎡를 개발해 성씨조형물 160기를 추가로 설치한다는 구상을 담고 있었다. 이는 그린벨트인 뿌리공원을 면적 대비 인공시설물의 비율을 최대 40%까지 유지하는 수준에서 개발할 수 있다는 구상에 따른 조치다. 이를 위해 구는 국토해양부의 그린벨트관리계획 심의를 요청했지만, 현재까지 심의 일정이 잡히지 않고 있다. 지난 4월과 5월 중에 뿌리공원 그린벨트관리계획 심의를 통해 성씨조형물 추가조성이 가능할 것으로 점쳐졌지만, 국토해양부는 아직까지 이와 관련된 움직임을 보이지 않고 있다.
중구 뿌리공원 관계자는 “그린벨트는 그대로 두고 그 안에 시설물을 조성할 수 있는 개발계획에 승인을 받는 것으로 대기 중인 성씨 문중을 생각해 이른 시일 안에 심의 결과가 나오길 기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더불어 지난해부터 뿌리공원에 자신의 조형물 설치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던 160여 개 성씨 문중은 약속 없는 기다림을 하고 있다.
뿌리공원에 성씨 조형물 설치를 기다리는 장수 황씨의 황달연(58)씨는 “성씨 문중의 모임장소로 뿌리공원이 알맞다는 의견에 따라 지난 2년간 조형물설치를 기다리고 있다”며 “당초 예정된 뿌리공원 확장계획이 실행되기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임병안 기자 victorylb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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