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충남도는 고품질 쌀 생산량을 늘리기 위한 '충남쌀 695프로젝트'를 추진하고 있다.<중도일보 DB사진> |
낮 기온이 30℃ 가까이 오른 지난 10일, 볍씨를 발아시키기 위해 만들어진 아산의 한 공동육묘장에는 이양을 앞둔 모판이 가득 쌓여 있었다.
일부 소규모 농가에서는 평년보다 높은 기온으로 볍씨가 타 죽는 피해가 발생했지만 이곳은 꾸준한 관리로 별다른 피해는 없었다. 관리되는 볍씨는 모두 쌀 품종 중 고품질로 대표되는 삼광 품종인데다 발아에서 이앙을 거쳐 재배되는 과정까지 철저한 품질 관리가 이어져 맛 좋은 쌀 수확을 예고했다.
고품질 쌀 생산을 위한 노력이 본격화되고 있다. 충남도는 생산량에 비해 시장에서 제값을 받지 못하는 도내 쌀 산업 환경을 개선하기 위해 다양한 품질 고급화 전략을 시행할 계획이다.
▲충남 생산량은 우수=15일 충남도에 따르면 지난해 도내 쌀 재배 면적은 15만2947㏊로 전국 85만3823㏊의 17.9%를 차지했다. 이곳에서 재배된 쌀의 양은 80만 5000t으로 전국 생산량 422만 4000t의 19.1%를 점유했다. 충남은 재배면적과 쌀 생산량에서는 전남에 뒤졌지만 재배면적(10a)당 생산량은 전국 1위를 기록해 높은 효율성을 자랑했다.
이같은 기록은 쌀 재배에 기계 이용률(91%)이 높이고 경지정리율이 92%에 달하는 등 기반 시설이 잘 갖춰져 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하지만 여전히 벼 재배농가의 고령화가 심화되고 있고 영농규모가 영세해 질 좋은 쌀 재배에는 한계가 있다.
도내 벼 재배 농가 중 65세이상 농업인이 절반을 차지해 2005년 30%에 비해 크게 늘었고 호당 벼 재배면적도 매년 감소해 2000년 1.14㏊ 2009년에는 1.28㏊로 줄었다. 결국 충남 쌀은 시장에서 전국 평균보다 4% 낮게 판매되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 이같은 현실을 변화시키기 위해 충남도는 고품질 쌀 생산단지를 늘려나갈 계획이다.
▲품질 고급화가 답=도는 고품질 쌀 생산량을 늘리기 위한 '충남쌀 695프로젝트'를 추진하고 있다.
이는 쌀의 맛을 결정하는 단백질 함량 6.0이하, 완전 미율과 품종순도 95% 이상의 고품질 쌀을 생산하기 위한 것이다. 이를 위해 도내 각 시ㆍ군에 모두 18개 고품질 쌀 생산 단지를 조성하기로 했다.
이 지역에서 재배되는 쌀은 삼광벼만 재배하고 별도의 생산 매뉴얼을 수행하도록 해 고품질의 쌀이 동일하게 생산될 수 있도록 할 방침이다. 또 계약재배와 별도 수매, 가공 지원을 통해 최고 등급의 쌀만 생산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할 계획이다.
이와 함께 학교급식으로 사용되는 쌀은 친환경 재배단지를 조성해 안전하고 맛있는 쌀을 공급할 예정이다.
연간 1개 단지에서 2~5개 학교에 공급할 수 있는 재배단지를 신규로 조성해 대도시의 급식수요에 대응해 나가기로 했다. 이밖에도 토양의 질을 높이기 위해 유휴 농지에는 청보리 등 녹비 작물을 심을 수 있도록 종자대를 지원하고 토량개량제도 공급할 예정이다.
▲고품질 쌀 생산에 한마음=도는 고품질 쌀 생산 정책의 원활한 시행과 쌀 유통 과정 개선을 위한 쌀 산업발전 협의회를 구성했다. 이 협의회에는 쌀전업농회와 쌀연구회, 한농연, 농민회, 지도자회, 4-H회 등 생산 및 소비자 단체와 농협 및 농협 RPC운영협회, 대한곡물협회 등 유통ㆍ가공업체, 충남도와 의회 등 지원기간이 함께 참여했다.
이들은 삼광벼 안전재배 및 품질개선ㆍ유지, 삼광벼 계약재배 농가로부터 전량수매 및 차등지원 노력, 충남 쌀 마케팅 역량 강화, 유통혁신 지원 등 충남 쌀 산업 발전 방안을 지속적으로 모색해 나가기로 했다.
농업인은 안정적인 판로와 수익성 확보로 삼광벼 생산 동기 부여를, RPC는 원료곡의 안정적 확보와 '밥맛 좋은 쌀' 마케팅 전략 수립을, 도와 농협충남지역본부는 생산자ㆍ판매자ㆍ소비자와의 가교역할을 통한 충남 쌀 경쟁력 제고 효과가 기대된다.
도 관계자는 “쌀 산업 육성은 3농혁신의 가장 핵심적인 사업 중 하나”라며 “고품질 쌀 생산을 위한 다양한 정책들이 현실에 잘 적용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이시우 기자 jabd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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