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일 대형마트와 소비자 등에 따르면 대전에서는 27일 중구 지역이 처음으로 의무휴업을 실시한다. 중구의회는 지난달 대형마트의 매월 둘째와 넷째 일요일을 휴무하는 조례안을 통과시켰고 이번 주에 공포, 27일부터 적용되기 때문이다.
하지만, 첫 의무휴업을 2주일 앞둔 시점에서도 상당수 대형마트 등은 소비자에게 이를 제대로 공지하지 않아 자칫 소비자들의 혼란이 우려되고 있다. 더욱이 27일이 첫 의무휴업인데다가 28일은 석가탄신일로 연휴여서 대형마트를 찾은 고객들의 헛걸음이 예상되는 상황이다. 여기에 한술 더 떠 의무휴업에 따른 고객들의 불편에 대한 입장만 에둘러 홍보하고 있다.
대형마트 한 관계자는 “오는 27일부터 중구가 대전에서 가장 먼저 의무휴업을 실시하는 만큼 고객들에게 사전 정보제공 차원에서 공지할 계획이었다”며 “아직 2주 정도 남아 있어 서두르지 않은 것 뿐”이라고 해명했다.
반면, 코스트코의 경우 지하 1층 매장 계산대 인근에 소비자들을 위해 큼지막한 플래카드로 의무휴업 실시를 공지하고 있다. 첫 의무휴업 실시에 따른 소비자들의 헛걸음을 방지하기 위한 고객서비스인 것이다. 고객 대부분은 대형마트 의무휴업에 대한 기본적인 상식만 알고 있을 뿐 주변 지역이 언제 어떻게 실시되는지 파악하기 쉽지 않다. 또 자주 찾는 대형마트라 할지라도 관심을 두지 않는 한 의무휴업을 간과하기 십상이다.
주부 김모(41)씨는 “전국적으로 대형마트 의무휴업과 관련된 소식은 자주 접하지만 내 주변지역이 언제, 어떻게 실시되는지 잘 알지 못한다”며 “대형마트 등은 자신들의 항변만 늘어놓지 말고 고객들을 위한 기본적인 서비스 개선부터 선행돼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영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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