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진경찰서는 14일 무료관광 등을 미끼로 노인들에게 저가의 건강식품을 고가로 속여 판 6개 조직 72명을 붙잡았다.
▲ 당진경찰서 김석환 수사과장이 14일 전직 씨름선수가 낀 노인상대 물품사기단 수사결과를 발표하고 있다. |
경찰에 따르면 피의자들은 지난 1월부터 최근까지 금산에 건강식품판매점을 차려놓고 씨름천하장사 출신인 A씨를 내세워 노인 5000여명에게 물품을 팔아 19억원 상당의 부당이득을 취한 혐의다.
경찰조사결과 이들은 시골노인들에게 공짜 관광을 시켜준다며 모집해 관광버스에 태워 금산의 건강식품판매점에 데리고 가 저가의 식품을 고가에 속여 팔았다.
판매한 물품은 대부분 홍삼제품, 솔잎제품, 녹용제품 등이다.
피의자들은 판매총책, 전 씨름 천하장사는 사장, 모집책(노인모집·가이드), 판매책(강사·뒤집기강사) 등으로 판매조직을 결성했다.
또 다른 일당은 사무실을 임대해 노인을 대상으로 물건을 판 후 다른 지역으로 도주하는 일명 '떴다방', '지하방'으로 판매조직을 결성하기도 했다.
모집방법은 시골 노인정, 노인복지회관 등에 시청, 봉사단체 직원이라며 '옥천의 육영수여사 생가를 관람하고 사은품을 무료로 주겠다'고 속여 노인들을 모집했다.
판매수법은 노인들을 관광버스에 태워 강경 젓갈체험, 화개장터, 육영수 생가관람 등을 관람한 후 판매점으로 데리고 갔다.
판매점에서는 저가의 식품을 혈압, 당뇨, 중풍에 특효가 있는 '만병통치약'으로 속여 판매했다.
이들은 원가 2만5000원짜리를 22만원, 2만5000원짜리를 29만8000원에 파는 등 10배에 가까운 폭리를 취했다. 노인들에게 가짜건강식품을 팔 때는 전직 천하장사 씨름선수인 A씨의 인지도를 내세워 좋은 약이라고 선전했다.
경찰 관계자는 “노인들을 모집해 저가의 건강기능식품을 고가에 판매하는 업체가 또 있을 것으로 보고 수사를 확대하겠다”며 “전국의 지자체 등과 협조해 노인들에게 이같은 피해사례가 발생하지 않도록 홍보 및 지도활동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조성수·당진=이종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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