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권은 박근혜 비상대책위원장의 독주 속에 다른 후보들이 이변을 노리고 있으며, 야권은 향후 후보들 사이의 연대가 최대 변수가 될 것으로 보인다.
새누리당 박근혜 비대위원장은 지난 12일 호남을 끝으로 총선 후 전국 민생투어를 마쳤다.
이번 주 전당대회로 비대위원장 직을 사퇴하면서 대선 준비를 본격화할 계획이지만, 공식 출마 선언은 서두르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박근혜 위원장은 12일 전국 민생투어를 마친 후 “재충전의 시간이 필요하고, 여러 가지 국민 여러분께 들은 말씀이라든가, 이런 것에 대해서 좀 더 보완하고 챙기면서 생각을 해보겠다”며 휴식에 들어갔다.
박 위원장을 추격하는 다른 여권 주자들은 초반부터 보폭을 크게 하고 있다.
정몽준 의원은 '북 세습 비판'과 '전술핵 도입' 등 강경한 안보관을 내세우며 차별화를 시도하고 있다.
정 의원은 13일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대통령의 권한을 축소하고 정당운영의 투명성을 확보해야 한다”며 “개헌을 한다면 목적은 대통령의 권한을 분산하는데 맞췄으면 하는 것이 저의 생각”이라고 밝혔다.
이재오 의원은 '분권형 4년 중임 대통령제'를 제시하며 '개헌' 화두를 던졌다. 김문수 경기지사는 도정을 병행하면서 택시운전과 지역 방문으로 인지도를 올리는 데 주력하고 있고, 임태희 전 대통령실장은 '박근혜 킹메이커론'을 제기하는 등 이슈 만들기에 애쓰는 모습이다.
야권에서는 민주통합당의 문재인 상임고문이 장외 주자인 안철수 원장에게 공개적으로 손을 뻗으면서 관심을 끌었다.
문재인 상임고문은 “단순히 경쟁에서 이기는 후보가 정권을 장악하는 차원이 아니라 함께 연합 공동정부를 구성하는 수준까지 가야 한다”고 제안했다. 또 최근 보도된 안철수 서울대 융합과학기술대학원장과의 연대에 대해서도 일부 와전된 바가 있다는 입장을 보였다. 문 상임고문은 12월 대선에서 승리하기 위해서 안 원장과의 연합 전선이 바람직하다고 말하면서도 누구든지 민주통합당 후보가 되면 안 원장과 함께 가야 한다는 원론적인 의미에서 한 제안이라고 선을 그었다.
이같은 연대가 성사될 경우 야권의 대선 경쟁에서 문 고문의 입지는 공고해질 것으로 보인다.
반면, 대권 도전 의사를 굳힌 김두관 경남지사는 당이 대선 때마다 지지율에 일희일비해 외부로 눈길을 돌린다며, '안철수 영입론'에 부정적인 입장을 밝혔다.
손학규, 정세균, 정동영 고문 등 다른 주자들도 다음 달 공식 출마 선언에 대비해 정국 구상과 정책 공약 정비에 잰걸음을 하고 있다.
야권의 대선후보 경쟁은 향후 후보들 간 연대를 통해 가장 시너지 효과를 크게 낼 후보 쪽으로 급격하게 쏠림이 나타날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서울=김재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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