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흔들리지 않고 피는 꽃이 어디 있으랴 이 세상 그 어떤 아름다운 꽃들도 다 흔들리면서 피었나니….”
도종환 시인의 시 '흔들리며 피는 꽃'의 첫 소절이다. 가정불화는 '흔들리며 피는 꽃'처럼 예비부부가 약속을 맺어 씨앗을 뿌리고 가정을 이루어 자식과 함께 중년기, 노년기의 생애주기에 겪는 시련이다. 꽃을 흔드는 바람 같은 시련은 다양해 성격과 가치관 차이에 따른 문제부터 관계 단절과 거부, 경제적 문제에 폭력까지 가정이라는 작은 울타리에 모두 존재한다.
통계에 따르면 지난해 하루 평균 840쌍이 결혼하고, 반대로 47.4%인 398쌍이 이혼을 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이러한 가정 내 불화는 지난해 학생의 자살 원인 중 가정불화가 가장 큰 원인이라는 통계 조사로 이어졌다.
지금은 외도와 알코올 중독, 경제적 어려움 등 전통적 가정불화 외에도 소통 부족에 따른 오해와 서로 역할을 공감하지 않는 데서 오는 갈등이 늘어나는 추세다.
가정 안에서도 벽을 앞세워 아이들 발달에 대해 서로의 차이를 이해하지 못하거나 일방적인 강요에 우울증을 호소하고 별거와 이혼 등 파탄으로 이어지는 가정이 증가하고 있다. 이럴 때 가족 구성원들의 건강한 삶을 회복하려는 노력이 중요하다고 전문가는 설명한다. 가정 안에서 건강한 삶은 가족 구성원이 각자 역할을 이해하고 회복될 수 있도록 벽을 허물고 소통하는 것 부터 시작할 수 있다는 것이다.
가족 내 다양한 갈등과 문제를 상담하는 대전시건강가정지원센터 김진경 상담사는 “소통이 없어 쌓인 오해의 벽을 허물지 못해 극단적인 상황에 치닫는 가정이 생각보다 많다”며 “가족 구성원의 역할을 회복하는 방법을 고민하고 대화할 수 있는 문을 만드는데 가족 구성원 모두가 나설 때 가정의 시련은 극복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임병안 기자 victorylb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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