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위원장은 이날 여의도 당사에서 열린 비상대책위원회 회의에서 “정당은 선거를 위해 존재하는 것”이라며 “시도당 위원장들이 막중한 중책을 맡고 있으면서도 총선체제에서 집단으로 불출마를 선언한 것은 해당행위”라고 지적한뒤 자진 용퇴를 권유했다.
이 위원장은 “시ㆍ도당 위원장들은 총선에 출마를 할 수 있도록 독려를 해야 하는 자리임에도 불구하고 당이 어려울때 희생하고 땀을 흘릴 줄 모르는 사람은 당에 남아 있을 이유가 없다”고 강조했다.
이인제 위원장의 이같은 발언에 대해 일부 시ㆍ도당 위원장들의 불만의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지역의 한 위원장은 “새누리당과 민주당 텃밭에서 선진당 지역위원장을 맡아 활동하는 것에 대한 어려움을 모르고 한 발언”이라며 “이 위원장이 어려울때 땀을 흘릴 줄 모르는 사람은 당에 남아 있을 이유가 없다고 주장하지만 이 위원장이 선진당에 온지가 얼마나 됐냐, 본인이 비대위원장이라고 해서 본인의 뜻대로 한다면 잘못된 것”이라고 비난했다.
다른 위원장은 “현재 선진당에서 이 위원장이 최다선이고 비대위원장을 맡는 것은 당연한 일이지만 당원들의 의견을 수렴하지 않고 독단적으로 당을 운영하려고 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못하다”며 “이 위원장의 시도당 위원장 사퇴와 당명 개정은 본인의 입지를 구축하려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반면 이 위원장의 용퇴발언은 당연하다며 당이 새롭게 출발하기 위해서는 새로운 인물들로 진용을 갖춰야 된다는 지적도 나왔다.
다른 지역의 위원장은 “이위원장의 시ㆍ도당위원장들 용퇴 발언은 당연한 것이고 이번 총선에서 패배했지 않느냐 시ㆍ도당위원장들이 사퇴하는 것은 맞는 것”이라며 “국민련과 선진당 합당시에도 가처분 신청을 내는 등 당을 해치는 해당행위가 분명한 만큼 사퇴는 당연하다”고 강조했다.
또 다른 위원장은 “본인들이 불출마하는 것이 당연한 듯 보도자료를 내고 다른 출마자들조차 불출마를 하게 만든 것은 당연히 해당행위라고 볼 수 있다”며 “본인들이 알아서 사퇴하는 것이 옳은 일”이라고 주장했다.
한편 이날 회의에서 대전, 충남, 충북, 대구, 경북 등 5개 시도당을 제외한 11개 시도당위원은 임기 만료로 오는 29일 전당대회 이전에 시도당 개편대회를 통해 위원장을 선출하기로 의결했다.
서울=김재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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