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천군은 지난 9일, 군청회의실에서 군 관계자 및 충남발전연구원, 각 농어업 분야 생산자 대표, 농·수·축협 조합장 등 4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FTA 대응전략 수립을 위한 간담회를 갖고 향후 대응방안을 논의했다.
이날 간담회는 지난 3월 발효된 한·미 FTA를 비롯해 향후 추진 예정인 한·일, 한·중 FTA와 관련해 서천군의 분야별 예상 피해규모 확인과 대응방안 수립에 따른 전문가 자문, 맞춤형 전략을 수립키 위해 마련됐다.
주제발표에 나선 충남발전연구원 허남혁 책임연구원은 “서천군은 쌀 생산이 80%로 농업에 집중돼 있어 타 지역에 비해 농가당 평균 경지면적이 높은 상황”이라며 “국립생태원, 국립해양생물자원관, 장항국가 생태산업단지 등 대규모 시설 유치로 농식품 수요증가가 예상되나 면밀한 계획수립을 통한 전략적 접근이 부실할 경우 수요증가분을 지역에서 제대로 흡수하지 못할 것”이라고 진단했다.
그는 또 “중장기적인 대응 방안으로 소비자와의 직접적인 신뢰관계를 강화해 어떤 상황에서도 서천 농식품을 구매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한·미 FTA 발효에 따른 서천군 피해현황 분석이라는 주제로 발표를 진행한 김양중 책임연구원은 “한·미 FTA 이행시 서천군 농어업 생산액은 발효 5년차에 20억원, 10년차에 35억원, 15년차에는 45억원이 감소될 것으로 추정되며 15년간 누적 생산감소액은 411억원에 이를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강마야 책임연구원은 “축산부문에서 관련 주체간 결속을 다지며 기본적인 품질·안전관리에 중점을 둬야 한다”며 “서천군 축산물의 브랜드 이미지와 신뢰형성, 얼굴 있는 생산자가 생산한 믿을 수 있는 먹거리 제공을 기본 원칙으로 삼아야 한다”고 조언했다.
이밖에 수산분야는 수산자원관리체계 구축, 친환경 고부가가치 양식사업 육성, 고품질 수산물 생산기반 구축 및 부가가치 제고, 명품 김 산업육성 및 유통체계 구축, 안정적인 어업경영지원, 어촌 정주여건 개선 및 어업인 소득창출, 쾌적하고 깨끗한 연안환경 조성 등을 대응방안으로 제시했다.
한편 나소열 군수는 “간담회를 통해 FTA와 서천군 농어업의 정확한 상관관계를 이해하게 됐다”며 “제시된 다양한 방안을 토대로 적극적인 대응전략을 수립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서천=나재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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